19∼21일 오사카· 도쿄서 개최…관객 가득 메워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관음사 4·3 행불인 위령제 봉행하던 같은 날, 쿠레오오사카중앙대홀에서는 2가지 뜻 깊은 행사가 마련됐다.
제주민예총(지회장 허영선)· 일본 오사카·도쿄 제주4·3 60주년 기념사업실무집행위원회가 함께 꾸린'함께 가자, 평화를 향해'주제 제주4·3 60주년 행사장은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1500여석의 객석이 동이났다.
이날 무대는 제주 공연예술가들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가수 이정미씨 공연, 연극, 음악에 의한 종합공연이 펼쳐져 제주4·3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제주의 민속노래와 춤은 죽은자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굿으로 승화했다.
작품들은 제주4·3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관객들과 함께 반세기 동안 침묵에 가려진 한을 풀고, 진실과 희망의 문을 열어 평화로의 한 걸음을 밟아나갔다. 놀이패 한라산의 백조일손 이야기 ' 빼찾기' 작품은 제주4·3으로 인해 한마디 말도 못하고 죽은 모든 영혼들을 위무, 관객들과 더불어 희생자의 넋과 유족들의 응어리를 풀어냈다.
그리고 시인 김수열씨가 "무자년에 가기 전에 형님, 꼭 한번 만나애 겠지요/ 이제는 우리가 함께 해야겠지요/ 다시는 헤어지지 말아야겠지요, 형님"(시 '이제는 만나야 겠지요, 형님')이라 읊자 객석에서는 이내 울먹이는 소리가 번졌고, 뒤따른 민중가수 최상돈씨의 노래 ' 세월'은 유가족들의 아픈 가슴을 후벼파듯, 강렬한 인상을 각인시켰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는 오사카·도쿄 제주4·3을 생각하는 모임 등이 마련한 제주4·3저서관련 코너에도 많은 관객들이 몰려, 제주4·3에 대한 관심을 드높였다.
이어진 21일 동경 제주4·3 60주년 행사에서도 수천명의 관객들이 운집,  그 어느때보다 높은 관심을 내비쳤다.

현순실 기자 giggy@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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