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부 최강 이승섭 VS 오현고 육상팀, 10km 코스 기록 경쟁

   
 
  엘리트부 10km에 참가하는 오현고 육상부  
 

   
 
  달리기제주인클럽의 이승섭씨.  
 

 

 

 

 

 

 

 

 

 

 

 

참가부는 다르지만 서로를 의식하며 선의의 기록경쟁을 하는 선수들이 있다.

2005·2006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평화의섬 제주국제마라톤' 마스터부 10㎞ 3연패를 기록한 이승섭(33·달리기제주인클럽)과 엘리트부 10㎞에 참가하는 오현고등학교 육상부원 6명(홍영기·송창엽·홍지혁·황재룡·유 철·송호철)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승섭은 올해에도 10㎞ 마스터부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그의 목표는 단순한 우승이 아니다. 그는 현역 선수들인 오현고 육상팀과의 승부를 벼르고 있다. 

참가부가 달라 공식적인 승패를 가릴 수 없지만 이번 승부를 준비하는 양편의 선수들에게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엿보인다.

이승섭과 오현고팀간의 실력은 막상막하다.

오현고 육상팀의 황재룡과 홍영기는 지난 10월 '감귤마라톤'과 올해 1월 '회장배 크로스컨트리대회' 10㎞부문에 각각 참가, 이승섭을 간발의 차이로 이기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근래 결과만 보면 이승섭이 밀리는 듯 보이지만 지난해 평화의섬 국제마라톤까지만 해도 이승섭이 오현고팀의 '에이스' 홍영기(35분22초)에게 23초 차로 승리를 거뒀었다.

이승섭은 제주서중 1학년때 육상을 시작해 제주일고시절 10㎞단축마라톤 선수로 활동했던 '엘리트' 출신이다.

대학때 운동을 잠시 쉬었던 이씨는 10㎏나 늘어난 체중의 감량을 위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올해 '2008 새해맞이 전국마라톤협회 제주마라톤'에서 올해 첫 목표였던 '서브쓰리(풀코스 3시간내 완주)'를 달성한 이승섭은 지난 평화 마라톤 이후 이겨보지 못한 '오현고육상팀'을 목표로 다시 한번 신발끈을 묶는다.

이승섭은 한라대를 출발, 수목원의 민오름 정상을 돌아 출발지로 돌아오는 15㎞코스를 매일저녁 달리며 몸을 만들고 있다.

오현고팀도 이승섭의 존재를 의식했다. 팀의 주장인 홍영기는 "승섭이 형은 선수들이 많지 않은 제주에서 좋은 경쟁상대" 라며 "최근 대결에서 형에게 앞선 만큼 기세를 몰아 이번에도 꼭 승리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최충일 기자 benoist@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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