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오리·쇠고기 음식점 고객 발길 돌려…북적거리는 돼지고기 전문점 등과 대조

조류인플류엔자(AI)와 광우병 여파 등으로 인해 제주지역 외식업계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도내 외식업계와 제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초 전북에서 발생한 AI가 제주지역을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제주시 지역내 300여곳에 이르는 치킨판매업체, 삼계탕 음식점, 오리 음식점 등의 매출이 평소에 비해 60%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로 인해 AI 발생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이들 음식점의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4일부터 제주지역에 가금류 및 관련 생산물 반입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도내 닭고기·오리고기 수급에도 차질이 발생, 여름철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관련 음식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산 쇠고기 개방에 따라 광우병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쇠고기 관련 음식점들도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

제주시내 한 한우 쇠고기 전문음식점은 최근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매출도 50% 이상 줄어들었다.

평소 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던 한 설렁탕 음식점 역시 방문 고객들이 평소의 1/3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돼지고기 음식점과 횟집 등은 상대적으로 ‘반짝호황’을 누리고 있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식수요가 집중되는 어버이날인 지난 8일에는 쇠고기전문점 등은 한산한 반면 돼지고기 전문점이나 일식집 등은 자리를 찾기가 힘들 정도였다.

이처럼 돼지고기 수요가 늘면서 돼지고기 가격도 급상승하고 있다.

농협에 따르면 이달들어 돼지고기 지육 1㎏당 평균가격은 4148원으로, 올들어 최고가격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5월 평균가격으로는 2005년(4319원)을 제외하고 최고치이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이달들어 돼지고가 가격이 상승한 것은 본격적인 나들이철을 맞아 수요가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AI와 광우병 여파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돼지고기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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