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가 25일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통해 원 재구성을 마치고 김재호의장 체제로 본격 출범했다.

이에따라 후반기 의장선거를 둘러싼 ‘돈 거래설’등으로 파행을 거듭하던 도의회가 얼마나 빠른 시기에 도민들의 의혹을 불식시키는 한편 정파간·의원들간 갈 등을 해소하고 실질적으로 정상화될수 있을지 김의장의 리더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의회의 1차적인 과제는 강신정의원이 본회의에서 제기한 의장선거‘돈 거래설’에 따른 경찰수사의 파장을 지혜롭게 수습하고 의원들간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경찰수사 범위가 어디까지 미치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전혀 가늠할수 없는 상황이지만,대부분의 의원들로 범위가 확대되고 만에하나 일부의원들의 사법처리로 연결될 경우 도민들의 질타등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강의원이 제기한 의혹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을 경우 본인 스스로 얘기한 의원직 사퇴나 명예훼손 소송 제기 가능성등 의원들간 갈등이 더 확산될 소지도 다분하다.

원 재구성에 따른 후유증도 간단치 않은 문제다.

당초 의장·상임위원장단 7명중 오충남의장과 강인선 부의장,임기옥 농수산환경위원장은 낙마한 반면 야당몫인 양우철부의장과 운영·행정자치·교육관광위 김우남·오만식·한현섭위원장은 제자리를 지켰다.

때문에 부의장에서 낙마한 강인선의원은 25일 회의에 출석조차 하지 않았고,전반기 부의장을 했다는 이유로 원 재구성에서 배제된 강호남의원의 불만도 높다.

4개 상임위원장중 유일하게 재신임을 받지못하고 농수산환경위원장 자리를 한나라당 홍가윤의원에게 넘겨준 임기옥의원도 상임위원장단 선거결과를 납득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특히 파행이 근본 원인이 된 당초 원구성을 주도한 의원들이 상임위원장으로 재선출된 것은 원 재구성의 명분을 흐린 도의회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다 원 재구성에서 확연하게 드러난 사분오열된 민주당을 추스르고 의원들간 갈등을 풀어내는 과제도 김의장의 몫이다.

단일후보를 조율하지 못해 여당몫 부의장은 한나라·무소속 연합의 ‘낙점’을 받은 현성익의원이 당선되고,농수산환경위원장을 야당에 넘겨주는등 주도권을 내줌으로써 다수당으로서의 입지가 철저히 약화됐다.

김의장이 원 재구성을 마무리하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던 것처럼 ‘승자는 포용을,패자는 승복하는 미덕’을 발휘하고 봉사하는 의원상 구현을 위해 전진할수 있을지 도의회의 행보가 주목된다.<오석준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