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15일 환경영향평가서 검토 의견 발표

   
 
  ▲ 오름을 휘감아도는 송전탑구좌읍 백약이 오름에서 바라본 풍경, 송전탑이 자그마한 오름을 휘감아돌고 있다.조성익기자 ddung35@jemin.com  
 
한국전력공사가 표선분기 송전선로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했지만 여전히 선로 지중화 노력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로 지중화는 지역주민과 환경단체가 그동안 적극적으로 요구한 사항인 만큼 향후 통합영향평가 심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5일 한국전력공사가 제시한 표선분기 송전선로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본안) 검토의견을 발표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월 154㎸급 표선분기 송전선로 건설사업 계획을 밝혔지만 사업예정부지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주민들과 재협의했다. 이어 지난달 표선분기 송전선로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를 완성했다.

표선분기 송전선로 사업은 당초 사업비 150억원에서 94억원, 송전선로는 20km·70기에서 12km·42기로, 경과마을 역시 6개 마을에서 4개 마을로 축소됐다.

그러나 여전히 선로 지중화 및 오름 송전탑 설치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남조로(지방도 1118호선)와 가시리를 잇는 서성로(지방도 1119호선) 개설구간을 따라 송전 계획선로가 위치하기 때문에 도로개설과 함께 선로 지중화가 이뤄질 경우 사업비 부담을 줄이고 경관훼손을 막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 이 내용은 지난해 1월 환경단체들이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요구한 사항이었지만 한국전력공사가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경관 1등급 지역인 표선면 가시리 병곳오름과 그 인근에 3개의 철탑이 들어서며 경관 2등급 지역에도 2개의 철탑이 시설되는 등 경관 및 식생 훼손의 최대 위협요소로 지적 받고있지만 현행 법률과 조례에 따라 경관심의에서 배제돼 의회의 개정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송전선로 건설로 모두 535주의 식생의 훼손될 것이라는 점은 환경파괴의 정도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를 저감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환경연합은 자연환경과 중산간 경관을 훼손하는 송전탑 건설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전력소비처에 법률과 조례, 그리고 행정적 지원 등을 통해 재생가능에너지 시설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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