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이 모든 재료에 우선

지난 한 주 코스피 지수는 1900포인트를 목전에 두고 전주 대비 3.5% 정도 상승하며 마감했다.

전반적으로 고유가와 원자재의 상승으로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우리 시장은 강한 상승을 보여준 의미 있는 행보를 했다.

주 막판에 그동안 주가를 견인했던 IT, 자동차주들이 조정을 보이면서 쉬어갈 태세이고,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악재로 인하여 LCD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와 국내 증권사의 시장 전망이 정반대인 조선업체들이 선전하면서 지수를 받쳐줬고, 증권주·KT·한국전력 등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된 주식들이 반등을 보이면서 그동안의 설움을 떨쳐내고 있다.
최근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 사자가 발동을 거는 듯한 느낌이다. 이번주에도 대규모 매수를 하면서 지수 상승의 일등 공신이 되어주고 있다.

개인들은 1850포인트 이후에서는 매도세를 보이고,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하면 매도를 지속하는 분위기다. 단기간의 주가 상승이 부담이 되는 모양이다.

하지만 외인들의 대규모 선물 매수와 함께, 대차거래를 정리하면서 상승장에 대한 믿음을 더하고 있다.  펀드도 추가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외인들의 매수세가 상승세에 탄력을 더할 것이다. 증시에서 수급은 모든 재료에 우선한다는 격언을 되뇌일 시점이라 생각한다.

이번주는 지수보다는 업종별 순환매와 종목별 가격 좁히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그동안 많이 상승한 IT·자동차·철강 같은 주도 업종에 대해서는 조정을 이용한 저가 매수를, 그리고 실적이 좋아지고 저평가 되어있는 핸드폰 부품주·대체에너지주·LCD 부품주 위주의 종목 대응을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올 3분기에는 전고점 돌파가 가능하리라 예상되므로 1850 포인트를 지지선으로 주식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강희석 NH투자증권 제주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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