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아시아나 항공 인천-중국 노선 10만원대 제주-김포보다 저렴
국내노선 수익성 악화 주장 모순…제주관광 가격경쟁력 하락 우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제주관광 홀대'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제주기점 국제직항 노선운항을 중단하거나 감축한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10만원대 중국 왕복 항공권을 내놓는 등 요금 낮추기에 돌입, 제주관광을 '두 번 죽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료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탑승률 감소 등을 내세워 제주-후쿠오카 노선을 10월말까지 임시중단했고, 오는 7월부터 제주-오사카 노선을 주 7회 왕복운항에서 주 4회로 줄인다. 아시아나 항공도 이달부터 제주-중국 심양 노선 운항을 임시중단했다.

특히 양대 항공사는 중국 왕복항공 요금을 낮게 책정, 제주관광산업을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17일부터 31일까지 매주 금요일을 제외한 인천-중국 예타이, 인천-웨이하이 왕복항공권을 10만원의 파격적인 인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또 같은 조건으로 인천-칭다오 12만원, 인천-베이징·텐진·상하이 노선은 20만원의 요금을 책정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달 4일까지 인천-웨이하이 왕복 항공권을 11만4000원, 인천-옌타이 12만4000원, 인천-다롄은 18만2000원에 예약을 받고 있다.

양대항공사는 최근 중국항공사들이 10만원대 왕복항공권 판매로 한-중 노선 시장을 잠식하고 있고, 여행 비수기의 탑승객 유치를 위해 일시적으로 초특가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양대항공사의 제주-김포 항공노선 요금이 15만~2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여행객들이 저렴한 요금을 이유로 중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등 제주관광을 크게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관광업계도 중국 등 해외관광지와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요금인하 등 고육책을 쓰는 상황에서 양대항공사가 중국노선을 저가 영업으로 전환, 제주가 '비싼 관광지'라는 오명을 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양대항공사가 항공유 급등 등으로 제주노선 등 국내선 수익성 악화를 내세우는 가운데 국제선 항공요금을 국내선보다 낮게 판매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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