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유 90원·휘발유 55원 상승…경유 1887원 휘발유 1875원보다 높아

도내 경유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는 초유의 사태가 제주에서 발생, 경유의존도가 높은 지역경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제주지회에 따르면 21일 자정부터 정유사의 도내 주유소 공급가격이 ℓ당 휘발유는 55원, 경유 90원, 등유 95원까지 폭등했다.

이에 따라 제주시 도심권 주유소 판매가격은 경유가 ℓ당 1877~1891원으로 휘발유 1868~1878원보다 10원 가량 높는 등 경유값이 휘발유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실내와 보일로 등유값도 ℓ당 각각 1475~1490원, 1465~1480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제주시 도심권 유류가격은 지난달 1일까지만 해도 휘발유 가격이 ℓ당 1693원으로 경유 1635원보다 60원 높았다.

그러나 지난달 1일 이후 4월말까지 세차례에 걸쳐 경유가격이 ℓ당 88원 상승, 휘발유 상승액 57원보다 31원 많았다. 경유값은 이달에도 2일·15일·21일 세차례 걸쳐 ℓ당 164원 급등, 휘발유 125원보다 39원이 더 증가하면서 휘발유값을 2위로 밀어냈다.

특히 정부가 경유를 휘발유 가격의 85% 수준에서 공급한다는 방침도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정유사들이 경유소비량이 휘발유 보다 2배 이상 많고, 원유의 정유비용이 높다는 이유로 경유 공급가격을 휘발유보다 비싸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국석유공사가 국내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가 지난 12일 베럴당 120.2달러를 기록, 최초로 120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내유가가 당분간 안정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 휘발유·경유가격이 ℓ당 2000원 돌파가 현실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제주지역 유류소비량은 경유가 2억7189만ℓ로  휘발유 8981만9100ℓ보다 3배 많은 것으로 파악, 휘발유값을 앞지른 경유값 사태로 제주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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