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영상미디어센터 발전방향모색을 위한 세미나
박 민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 부소장 제기

   
 
  21일 제주시 열린정보센터 6층에서 열린 '제주영상미디어센터 발전방향모색을 위한 세미나'에서 제주영상미디어센터의 올바른 운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영상미디어센터는 영상산업 꾀하는 '단순한 건물'이 아닌 영상시대에 능동적 시민을 길러내는 인프라다"

제주독립영화협회·㈔제주여민회·㈔제주씨네아일랜드 주최로 21일 제주시 열린정보센터 6층에서 열린 '제주영상미디어센터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박 민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 부소장은 이같이 주장하며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설립 취지에 맞는 역할 수행을 주문했다.

박씨는 제주도 등이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예술극장 활용 극대화를 위해 난타상설공연을 유치한 것과 관련해 이견을 제시했다.

박씨는 "난타공연으로 인한 수익성을 따지기에 앞서 애초부터 도민시설에 300석 규모의 상영관을 짓는 것부터가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비록 소수의 관람이라도 다수의 관람으로 인한 수익성 창출에 우선할 수 있는 것이 미디어센터의 기능이며, 300석이란 대형시설을 갖춰놓은 후 이용객이 적다고 다른 공연 유치를 통해 시설 활성화를 꾀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다.

그는 "제주미디어센터에서의 난타상설 공연 문제가 불거진 것은 센터 운영주체의 독립성 확보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비영리적인 공공문화기반시설로서의 지역미디어센터의 개념과 기능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영상미디어센터는 영상산업을 꾀하는 '단순한 건물'의 개념이 아니라 영상의 가치가 더욱 확대되는 시대변화 속에서 능동적 시민을 길러내는 인프라라는 것이다.

이와함께 허 경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간사는 지역미디어센터의 중요성을 지역미디어운동의 개념에서 찾아야 한다며 박씨의 의견을 뒷받침했다.

허씨는 '지역운동과 지역미디어운동 그리고 지역미디어센터 운동'이란 발제를 통해 "미디어산업의 성장이 오히려 지역·공동체·소외계층의 작은 목소리를 배제시키는 사회를 만들고 있다"며 "지역미디어센터는 시민들을 미디어의 주체로 성장시키기 위한 공론장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제는 미디어센터가 단순히 영상교육을 받는 곳이 아닌 영상시대에 주권을 지켜나갈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센터는 그런 권리들로부터 배제된 이들을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며 센터가 제주지역 시민단체, 도민들과의 소통 운용을 위해 고민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 날 세미나에서는 제주미디어센터 운영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고혁진 제주독립영화협회 대표는 '제주영상미디어센터 발전적인 운영을 위한 제언'발제를 통해 "현재 제주미디어센터 운영주체는 자신들의 주업무인 영상물 촬영 유치에만 주력하고 있다"며 최근 문광부가 발간한 2007 전국 지역영상미디어센터 운영 평가보고서를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또 "제주미디어센터는 전국에서도 규모가 크고 시설이 잘 된 곳임에도 현재 간단한 영상기술 교육기관으로 전락한 상태"라고 언급한 뒤 "영상위가 센터의 목적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토론자로 참석한 이경선 제주여민회 공동대표는 제주미디어센터 한 곳을 두고 제주민속관광타운과 제주영상미디어센터 두 조례가 있다며 센터 건물을 제주도의 관광진흥과 수익창출을 위해 쓸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된 제주관광민속타운 조례를 조속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충열 제주씨네아일랜드 이사장은 "제주미디어센터내 난타상설공연과 같은 일련의 문제들은 영상에 대한 도민들의 권리를 짓밟고 있는 것이며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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