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자원연구원 붉은 박쥐 2마리 관찰

천연기념물 제452호인 황금박쥐.

천연기념물인 '황금박쥐'가 세계자연유산지역인 한라산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자원연구원은 한라산 일대 박쥐류 분포특징과 서식환경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천연기념물 제452호인 붉은 박쥐 2마리가 동면후 활동하는 것을 관찰했으며, 연중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붉은 박쥐는 천연기념물인 동시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희귀한 포유류로 전국적으로도 200여마리 밖에 없다. 일명 황금박쥐, 혹은 오렌지윗수염박쥐로 불리우기도 한다.

특히 붉은 박쥐는 환경에 매우 민감한 희귀종으로 주로 곤충 등을 잡아먹고 살기 때문에 대기오염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환경지표 역할을 한다.

환경자원연구원은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 용암동굴내에 붉은 박쥐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세계자연유산지역 내 용암동굴의 생태계가 매우 균형있게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제주도에서는 지난 1979년 어승생악 암컷 1마리, 1988년 어리목 일대 수컷 3마리, 2002년 김녕일대 1마리, 2003년 한라산 능하오름일대에서 1마리가 관찰됐다.

그러나 이후 어리목 일대에서 붉은 박쥐가 관찰되지 않았으며 서식지였던 진지동굴 입구 대부분이 매몰돼 서식 가능성을 희박한 것으로 간주돼왔다. 때문에 그간 붉은 박쥐는 태풍 등 특정시기에만 도내에 유입돼 관찰되는 종으로 알려져왔다.

제주도는 천연기념물인 붉은 박쥐의 서식이 확인된 만큼 관련기관 및 환경부와 연계해 보호대책 수립 및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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