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역전 현상에 운전자 희비…도내 중고차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

제주지역 주유소에서도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비싸게 판매되는 역전현상이 발생하면서 경유차량 운전자들과 경차 운전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설마설마했던 경유 역전현상이 현실로 나타나자 경유차량 운전자들은 유류비 부담이 적다는 경유차만의 유일한 메리트마저 사라져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 유류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차 운전자들은 등록세·취득세 면제 등 다양한 혜택에 더해 올해부터 유류세 환급혜택까지 주어지면서 가계비 부담을 덜어 안도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실은 도내 중고자동차 판매시장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도내 중고차 판매점에 따르면 경유값 급등은 물론 자동차세 인상과 차고지증명제 등의 제한이 겹치면서 경유차량에 대한 매매가 뚝 끊긴 상태다.

RV차량은 가격이 1년 사이 100만원까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사겠다는 구입자들이 거의 없어 찬밥신세로 전락한 상태다.

2000㏄이상의 중대형 승용차량들의 신세도 마찬가지. 높은 유류비 부담에 거의 찾지 않아 사실상 거래가 중단된 상황이다.

하지만 1000㏄ 미만 경차는 지난해보다 50만원 정도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구매자가 대거 몰려 품귀현상까지 빚어지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유차량 등에 비해 경차는 상대적으로 유류비 부담이 적을 뿐만 아니라 세금 혜택과 각종 우대혜택이 부여되면서 운전자들로부터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신한카드 제주지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경차 환급용 유류구매전용카드 발급 실적이 시행 20일만에 400명이 넘어섰고, 관련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

내년 4월30일까지 최고 10만원 한도내에서 유류세를 환급해주는 것은 물론 GS칼텍스에서 리터당 30원 할인혜택까지 부여되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알뜰족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도내 경차 등록대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 4월말 현재 1만8420대를 기록했고, 일반 승용차대 경차 비중 역시 16.7%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김영헌 기자·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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