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일반직 공무원 11명 오는 9월 소방조직으로
경찰 인력 조정 경기지역 등 재배치 추진중

제주동부소방서 개서에 맞춰 제주특별자치도 소속의 일반직 공무원 11명이 도소방본부와 각 소방서에 배치된다.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제주동부소방서가 문을 여는 9월 1일자로 도 소방본부 3명과 각 소방서에 2명씩 총 11명의 일반직 공무원이 소방 조직의 일원이 된다.

일단 동부소방서 개서에 따라 소방본부와 제주·서부·서부소방서 행정인력을 빼내 현장인력(화재·구급)으로 재배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등 인력 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채용 인력 8명 외에 일반직 공무원 11명이 충원되는 것은 ‘양날의 칼’이라는 것이 소방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당장 인력 운영에 숨통이 트일 수는 있지만 일선 소방서를 기준으로 2명이 배치되는 일반직 공무원이 얼마만큼 조직에 적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특히 업무 특성 상 위급 상황에는 행정직 구분 없이 현장에 투입되는 근무 여건을 감안할 때 ‘11명 충원’은 말뿐일 뿐 11명 결원이나 마찬가지라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도 역시 아직 인사안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지만 먼저 희망자를 받고, 11명이 채워지지 않으면 일반적인 인사 조치에 소방서 근무를 결정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희망자가 있으면 다행이지만 인사에 따라 소방서로 출근하게 된 일반직 공무원의 불만 역시 적잖은 상황이다.

‘숫자 맞추기’식 인력 배치는 경찰도 마찬가지다.

제주지방경찰청은 도내 3개 경찰서 관할 지구대·파출소에서 총 24명의 인원을 감축, 이들을 최근 치안수요가 늘어난 경기 지역 등에 재배치하는 인력 조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경찰청이 전국 경찰 조직의 치안수요 실태조사에서 경기와 인천 지역을 제외한 지역의 일선 지구대와 파출소의 인력이 ‘과잉상태’라는 결과가 나온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장 치안을 강화하겠다며 지구대·파출소 근무 인력을 증원한지 불과 몇 달되지 않은 상황에 다시 인력 조정에 들어가면서 지난 서부서 개서 이후 줄잡아 다섯 번 넘게 ‘짐’만 싸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소방 관계자는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로 내부 알력이 있는 상황에 ‘굴러온 돌’이 제대로 자리를 잡을지 모른다”며 “1~2년 있다 간다는 생각으로는 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도 “현 정원이 20명이나 부족한 상황에 인구수를 기준으로 치안수요를 판단하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나 마찬가지”라며 “관광지 특성 상 유동인구 등 치안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감안하지 않은 인력조정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