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골프장 이익 남는다고 민영화 안돼
김 지사 26일 오전 기자간담회서 밝혀

제주특별자치도가 한국관광공사의 중문골프장 매각과 관련, 제주관광공사를 통한 인수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밝혀 주목된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26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과 관련, 중문골프장을 제주도가 인수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중문골프장 인수와 관련, “중문골프장 매각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제주도내 20여개 골프장 가운데 대중골프장이란 특징을 갖고 있다”며 “중문골프장을 민간에 매각하면 회원제로 갈 수밖에 없고, 동남아 골프관광객 유치 등 제주관광의 비중을 감안하면 도 인수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중문골프장 인수가 본격화되면 주체는 오는 7월 출범하는 제주관광공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재정이 열악한 도의 상황을 감안할 때 본격 매각 협상이 진행되면 방법과 매각대금, 관리·운영권 이양 등 다양한 사안을 놓고 치열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지사는 제주공항 민영화 방안에는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현재 국내 14개 공항 가운데 이익구조를 가진 공항이 제주공항이지만 이는 면세점 임대료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며 “앞으로 3000억원을 들여 공항을 확장하는 계획이 추진되는 만큼 제주공항 민영화는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3일 기획재정부장관을 만나 이같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김 지사는 서귀포시 제2관광단지 조성과 관련, “이미 지난 2006년 한국관광공사와 MOU까지 체결했다”며 “공사에서 관광지개발 기능이 민간에 이양되더라도 제2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진행형인 만큼 관광공사가 계속 진행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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