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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거라도 아껴야지...' 먹고 살기 힘드네[진단=고유가·고물가 신음하는 제주] ② “장보기가 겁난다”
김영헌 기자·오경희 인턴기자
입력 2008-05-27 (화) 18:23:22 | 승인 2008-05-27 (화) 18:23:22

   
 
  ▲ 최근 물가상승으로 도내 주부들의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27일 오전 제주시오일시장 할망장터에서 야채를 팔러나온 할머니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박민호 기자 mino77@jemin.com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로 주부들의 가계부에 빨간불이 켜졌다. 장을 보러 나가기가 두려울 정도다. 예전에는 별다른 생각없이 구매했던 물건을 무심코 들었다가, 오른 가격을 보고 깜짝 놀라 내려놓기가 일쑤다. 10만원이면 넉넉하게 채워졌던 장바구니가 이제는 절반도 차지 않는다. 하지만 주부들은 가계살림 가운데 그나마 줄일 수 있는 것이 장바구니이어서,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실정이다.

△치솟는 물가, 벌벌 떠는 장바구니

주부들의 장보기 풍경이 불과 1년 사이에 확 바뀌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 때문에 주부들은 장보기가 고역으로 느껴질 정도다.

최근 제주시내 한 대형마트. 물건들이 수북히 쌓인 카트 대신 장바구니에 필요한 물건 몇 개만 구입하는 주부들의 모습이 더 많아 졌다. 심지어 장바구니도 없이 장을 보는 주부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텅 빈 장바구니를 들고 매장을 서성이던 주부 손정미씨(37·제주시)는 정육점 코너 앞에 서서 한참동안 고민을 했다. 오랜만에 삼겹살로 저녁을 준비하려고 했지만, 광우병 파동으로 가격이 크게 올라 선뜻 구입하기가 부담됐기 때문이다.

결국 손씨는 삼겹살 구입은 포기한 채 아이들 찬거리로 고등어와 계란 등만 구입하고 마트를 나섰다. 

손씨는 “일주일에 한번 장을 봤었지만 지금은 한 달에 한번 장을 본다”며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15만원이면 네 식구가 한 달 정도 먹을 수 있는 반찬거리를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어림도 없다”고 말했다.

채소 코너에서 장을 보던 정미애씨(39·여·제주시)도 훌쩍 오른 감자 값에 곧바로 지갑을 닫아버렸다. 정씨는 “1000원이면 감자 6개를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가격이 배 가까이 올랐다”며 “기름 값도 자꾸 오르는데 식료품값까지 올라서 장보기가 정말 겁난다”고 말했다.

광우병 파동으로 지난해 100g당 1350원대였던 제주산 삼겹살이 1900원으로 500원이나 오른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식료품 가격이 급등했다.

감자 가격도 지난해 168원(100g)에서 80% 정도 오른 298원에 판매되고 있고, 양배추·양파 등의 가격도 20∼30%나 상승했다.

생필품인 밀가루(1㎏)는 37.6%가, 식용유(1.8ℓ)는 34%, 라면(신라면멀티)은 13.3%가 각각 올랐다.

△“장보기도 전략이다”

최근 채소류 등 대부분의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올라 주부들은 ‘장보기가 겁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알뜰 주부들은 나름의 전략으로 고물가에 대응하고 있다.

“주부님들, 딱 5분만 대파 1단을 500원에 모십니다. 서두르세요”. 폐점 직전인 오후 9시쯤 제주시내 한 중형마트를 찾은 주부 김수진씨(34·제주시)는 ‘깜짝세일’을 알리는 구내방송을 듣자마자 채소코너로 달려갔다.

김씨는 중형마트에서 거의 매일 이뤄지는 깜짝세일을 적극 활용, 같은 제품을 한 푼이라도 더 싸게 구입하고 있다.

김씨는 “깜짝세일만 잘 이용하면 최고 2000원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오히려 대형마트보다 중형마트가 더 가격이 쌀 때가 있다”며 “솔직히 대형마트에 가면 필요없는 물건까지 대량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집에서 가까운 중형마트를 더 자주 간다”고 말했다.

가격을 대폭 내리는 대형마트 기획할인행사를 공략하는 주부들도 늘어나면서,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질 때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기획할인행사 품목은 행사 하루만에 동이 날 때도 있다”며 “한 푼이라도 더 싸게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점차 증가하는 등 치솟는 물가를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나 중형마트보다 더 싸게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재래시장을 찾아 발품을 파는 주부들도 늘고 있다.

박정숙씨(45·여·제주시)는 제주시 동문재래시장에서 양파 5개를 구입하면서, 주인과 가격흥정을 벌여 원래 가격보다 500원이나 싸게 구입했다.

박씨는 “재래시장에서는 말만 잘하면 싸게 살 수 있고, 덤까지 얻을 수 있어 좋다”며 “많이 사용하는 공산품은 마트를 찾지만 찬거리 재료 등 소량의 식료품을 구입할 때는 재래시장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오경희 인턴기자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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