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시기·주기 일정치 않아 도민 가격표지판만 바라봐
정유사 유가변동 과정 공개하지 않아 예측하기 힘들어

최근 제주도내 기름값이 숨쉴 틈도 없이 뛰면서 도민들의 가슴이 철렁거리고 있다.

도내 주유소 판매 유류가격은 이번달에만 2일·15일·21일·26일 네차례 인상됐고, 지난달에도 1일·14일·21일·26일 등 4번 올랐다.

더구나 유류가격 인상 주기와 시점이 일정치 않고, 사전에 예고도 없이 인상되면서 도민들은 언제 오를지 모르는 기름값 때문에 주유소 유류판매가격 표지판만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다. 또 일주일새 유류가격이 두 번 이상 오르는 상황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현행법상 정유사나 주유소가 유류판매가격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 사전공지를 의무화할 법·제도도 없다. 결국 정유사 등의 관련업계의 판단에 맡겨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ℓ당 1900원을 돌파하는 등 고유가에 시달리는 도민들이 예측할 수 없는 기름값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도내 주유소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유소 판매 유가 상승하는 이유는 정유사들이 도내 주유소에 공급하는 유류가격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며, 대부분 인상전날 오후께 주유소에 통보해 사전에 알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또 정유사들이 어느 시기에 어떠한 가격에 수입한 원유가 국내유류판매가격에 반영되는 과정과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주유소측에서 인상시점과 규모를 예측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정유사들이 소비자들의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해 기습인상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시와 성산읍을 출퇴근 하는 홍모씨(31)는 "최근 고유가로 유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유가가 언제 오를지 몰라 매일 주유소가격 표지판을 확인하는 습관까지 생겼다"며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게 인상시기를 미리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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