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비료생산업체 가격 협상 난항…6월 중순 타결 예상 수급 차질 지속

농협과 비료생산업체간의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화학비료 수급 차질 사태가 당초 예상보다 더 길어질 전망이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비료업체들이 이달초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라 화학비료 공급가격을 60∼70% 인상을 요구하면서 비료 공급을 중단한 이후 지속적으로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가격 인상 폭이 너무 커 협상타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비료 공급 중단 이후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협상 결과에 따라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 농협이 농민들이 입을 충격을 줄이기 위해 상당한 재원이 투자되는 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부담까지 지고 있어 협상이 더욱 길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6월초에는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러가지 요인들로 인해 최소한 6월 중순까지는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화학비료 수급 차질 사태는 장기화 될 전망이다.

또 가격 협상이 마무리되더라도 화학비료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민들은 수급 차질에 가격 부담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농협중앙회 비료팀 관계자는 “지금 당장이라도 협상이 이뤄지면 업체들이 보유중인 재고물품이 공급된 수급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며 “하지만 정부가 보조금 부활 불허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농협이 독자적으로 가격 상승에 따른 파장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협상진행이 더욱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27일 현재 도내 화학비료 공급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더 많은 113%로 가수요가 발생했다.

또 비료 공급 중단 사태가 발생한 이달 들어서만 42%의 가수요가 발생, 사재기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한편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지난 27일 화학비료 600t를 추가로 확보, 도내 19개 조합에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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