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곰팡이 이물질 '핀홀현상 때문'최종 확인
포장문제 단시간 개선 어렵고 소비자 부담 전가 등 우려

   
 
   
 
최근 잇따라 보도됐던 식품 이물질 파동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제품의 포장재(용기)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양유업㈜는 본보 취재팀이 문제를 제기(5월 21일 5면.25일 4면)한 어린이용 치즈에서 나온 곰팡이가 "유통과정 중 외부충격에 의해 포장필름에 미세한 구멍이 생기면서 발생했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27일자 공문을 통해 밝혔다.

곰팡이가 확인된 어린이용 치즈는 자연치즈에 각종 원료를 혼합해 만들어진 제품이지만 미생균을 살균하고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클린룸 내에서 자동으로 치즈를 성형, 절단, 포장한 뒤 냉장 창고로 이송하는 만큼 제조과정 중 곰팡이가 혼입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남양유업 측의 주장이다.

남양유업은 그러나 겉포장지에서 작은 구멍(핀홀 pin-hole)이 확인되고 전체 치즈 8장 중 1장에서만 곰팡이가 발생한 점을 들어 유통 과정 중 핀홀을 통해 외부의 오염된 공기가 들어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최근 문제가 제기된 즉석밥 곰팡이나 과자 초콜릿에서 발견된 유충 등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포장지에 대한 지적을 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식품 이물질 문제가 잇따르면서 식약청 차원에서 제조업체 등에 포장지 내피 강화와 용기 재질 개선 등을 요구하는 한편 유통관리매뉴얼을 만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포장 문제는 단시간에 해결되기 어렵다.

남양유업 측 역시 제조와 유통과정을 재점검하겠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포장 개선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또 포장 방법 개선은 결국 가격과 연결,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모든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 이상 󰡐전면 리콜󰡑을 요구하거나 또 받아들이기 어렵고, 소진기간이 짧은 식품은 회수 역시 쉽지 않는 등 소비자 불만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도 "소비자가 직접 같은 제조 과정을 거친 제품에서 곰팡이 등 동일한 문제를 3개 이상 확인한 경우가 아니고는 리콜을 요청하기 어렵다"며 "현 제도 상에서는 업계 차원의 적극적 대응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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