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밤 9시 59분 제주시 서쪽 78km 해역서 진도 4.2 지진 발생
일부 주민이 진동 느껴...재난문자방송 밤10시 23분 통보

   
 
  ▲ 지진 위치도.  
 
31일 오후 9시 59분 제주도 서쪽 78㎞ 해역에서 진도 4.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제주시 일부 지역 건물들이 5초 가량 흔들리는 등 제주지방기상청 등에는 지진 발생 여부를 문의하는 전화가 폭주했다.


오후 10시 이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도 ‘제주 지진’ 또는 ‘제주도 지진’ 검색어가 검색 순위 상위에 오르는 등 중국 스촨성 지진에 이은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제주시 도남동 아파트 5층에 살고 있는 안모씨(30)는 “갑자기 소형 장식장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며 “혹시나 쓰러질까 싶어 붙들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지진의 진앙지는 북위 33.50도, 동경 126.69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지진은 오후 10시 40분 현재 별다른 피해 상황 없이 지진 여부를 묻는 문의 전화가 폭주하는 수준에 그치기는 했지만 소방방재청과 지방자치단체에 오후 9시 59분 지진 발생을 통보한데 반해 기상청의 지진 통보는 오후 10시 4분 발표를 기준으로, 기상청의 통보를 받은 소방방재청과 지방자치단체는 오후 9시 59분 발생 상황을 오후 10시 23분께 재난문자방송을 통해 일반 도민에게 통보하는 등 ‘2분 안에 통보한다’는 현행 규정도 못 지켰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대형지진이 발생하면 수십 초 내에 건물붕괴와 화재 같은 2차 피해가 일어나는 만큼 지진발생 통보는 최대한 빨리 이뤄져야 하지만 이번과 같은 시간차라면 이미 피해는 크게 입은 뒤에야 통보를 접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됐을 수도 있었던 만큼 정확한 상황 분석 등 후속조치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자동계분석 결과 진도 4.2 규모로 파악됐다"며 "제주 전역과 전남 완도 일대에서도 진동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고 지진 규모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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