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31일 밤 리히터 규모 4.2 기록■제주도 더 이상 안전지대 아니다

제주지역에 지진발생 횟수가 잦아지고 있는 등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31일 오후 9시59분께 제주시 서쪽 78㎞ 해역(진앙지 북위 33.50도, 동경 126.69도 추정)에서 발생한 진도 4.2 규모의 지진은 지난 1990년 대후 지금까지 제주도 해안 100㎞이내의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제주시 일도2동에 8층 아파트의 7층에 거주하는 김모씨(37)는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4~5초 가량 들렸다”며 “안방에 있던 초등학생 아들도 진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1990년대 들어 가장 강도가 높은 지진은 1993년 3월 28일 제주도 서쪽 230㎞ 해역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4.5의 지진으로서, 제주 해안으로부터 100㎞ 이상 지점에서 발생했다.

제주 해안의 100㎞ 내외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지진은 지난 2005년 6월15일 오전 7시7분께 서귀포시 서쪽 41㎞ 해역(북위 33.15■동경 126.14)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 당시 마라도 주민을 비롯해 대정읍 모슬포의 일부 주민들도 진동을 느꼈다.

당시 발생한 지진의 진앙지가 가파도에서 서남서쪽으로 불과 11.6㎞로 당시 남제주군 해양군립공원에 포함, 관광객들이 자주 방문하는 마라도에서는 북서쪽으로 12.8㎞의 짧은 거리에 진앙지가 위치해 있었다.

진앙지는 또 제주도 육지부인 남군 대정읍 하모리에서도 20㎞ 내외 지점에서 위치, 일부 주민들은 창문이 약하게 울릴 정도의 지진을 감지했다.

이어 이 지진의 영향으로 30분이 지난 오전 7시37분께에도 서귀포시 서남서쪽 48㎞ 해역(북위 33도■동경 126.15)에서 규모 3.0의 여진이 발생했으나 지진계에 의해서만 감지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2000년 1회, 2001년 1회, 2003년 2회로 드물게 나타났지만 지난 2004년 11회나 발생했고, 2005년 6회나 지진계에 감지되는 등 지금까지 매년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또 리히터 규모 4.0에서 5.0 미만의 지진은 중진에 속하고, 진도의 정도는 건물의 흔들림이 있고 불안정하게 놓인 꽃병이 넘어지며 그릇의 물이 넘치는 정도다.
하지만 리히터 규모 5.0만 넘기면 강진으로 분류돼 벽에 금이 가고 서있기가 곤란할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박훈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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