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학교 "제주교육발전에 분수령 될 것"유치 희망 VS 도교육청 "제주지역 교육환경, 시의성 고려해야"신중론

정부가 올해 제주지역에 기숙형 공립고 1곳과 마이스터교 1곳을 지정하는 것과 관련, 제주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일부 학교들은 이들 학교들이 들어서면 제주교육발전에 획기적인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는 반면, 제주지역의 교육환경과 시의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론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도시·농촌간 교육격차를 해소키 위해 기숙형 공립고 150개교를 건립하는데, 우선  올해 전국 88개 군지역에 1곳씩 지정, 한 학교당 50억원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교과부는 기숙형 공립고를 기존 농산어촌 우수고와 연계, 학생들의 80%가 기숙사에 머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지역거점 학교 유치차원의 지정인 만큼 농산어촌 우수고를 제외한 '제3의학교' 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기숙형 공립고 2곳이 지정된다는 소식에 대해 농산어촌 우수고인 대정고와 세화고는 대체적으로 반기는 입장이다.

해당 학교 관계자들은 기숙형 공립고가 문을 열면, 도농간 교육격차를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화고 송승천 교장은 "우리 학교가 기숙형 공립고로 지정되면, 농산어촌고의 위상을 높이는데 도움이 클 것이며, 지역 주민들에게도 좋은 학교로서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정된 학교에 대한 정부 지원 등 인센티브가 적지 않은 관계로 농산어촌 우수고 2곳과 함께 제3의 학교, 즉 인근 농산어촌 학교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지역 2곳에 지정되는 기숙형 공립고에는 도내 7개 고교가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림고 김양택 교장은 "대다수 교사와 학생들이 기숙형 공립고 지정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정부, 지자체의 예산이 약속된다면 농촌의 교육환경에 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유치  뜻을 알렸다.

이에 대해 제주도교육청은 공식입장은 보류하고 있으나, 기숙형 공립고 지정은 신중히 검토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교과부가 기숙형 공립고에 대한 방향제시만 있지, 교과부로부터 공식 지침이 내려진  바 없다"며 "다만 제주지역에 맞는 기숙형 공립고를 지정하기 위해 교육부와 충분히 의견을 조율하겠다" 고 밝혔다.

도교육청의 입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섣부르게 기숙형 공립고 지정할 경우, 제외된 학교들의 반발 등 문제가 터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인근 농산어촌 학교들 간 형평성도 좌시할 수 없다는 견해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기숙형 공립고 관련 기본계획이 조만간 도교육청에서 발표될 예정이어서 해당학교들의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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