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제주공항 CCTV 주정차 단속 시작 첫날 46건 적발
사선주차, 트렁크 올리기 등 얌체행위 자치경찰 숨바꼭질

   
 
   
 
제주국제공항에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단속카메라가 이달부터 본격 운영되고 있지만 단속을 피하려는 얌체 행위가 빈번, 제주시 자치경찰대 공항팀이 숨바꼭질을 벌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지난해 12월 제주국제공항 1층 출발장 도로에 2대, 도착장 3층 고가도로에 3대 등 5대의 불법 주정차단속 CCTV를 설치했다.

불법주정차 단속 CCTV 운영을 맡은 제주시 자치경찰대 공항팀은 5개월간의 계도기간을 걸친 후 1일부터 5분이상 주정차 차량을 대상으로 단속을 벌여 승용차는 4만원·승합차는 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또 첫날인 1일 46건, 2일 28건 등 74건을 단속했다.

불법 주정차 행위가 극성을 부리며 혼잡을 빚었던 제주공항내 도로는 CCTV 단속후 소통이 원활해 지는 등 가시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운전자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교묘한 방법으로 불법주정차를 일삼고 있어 자치경찰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3일 오전 공항내 도로를 확인한 결과 도로와 평행이 아닌 대각선 또는 직각방향으로 사선주차된 차량을 쉽게 발견했다.

일부 운전자들이 CCTV가 사선주차 차량의 번호판을 찍을 수 없는 사실을 알고 교묘히 단속을 피하려 한다고 밝히고 있다.

더구나 사선주차 차량들이 후진하는 과정에서 도로를 주행하는 다른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또 다른 운전자들은 차량 트렁크를 열어 번호판을 하늘로 향하게 하거나 운전자들이 몸으로 번호판을 가리는 행위도 빈번하고 있다.

차량 번호판을 인위적으로 훼손하거나 수건이나 판자 등으로 가리면 최고 1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지만 이 같은 행위는 처벌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사실을 악용되고 있다.

단속CCTV 바로 밑에는 촬영이 불가능해 불법주정차 차량의 명당(?)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치경찰들은 이런 얌체 주정차차량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경고하거나 직접 단속에 나서는 등 숨바꼭질이 이어지고 있다.

자치경찰대 공항팀 관계자는 "전세버스 20대를 모니터링 한 결과 40명의 승하차와 짐을 싣고 내리는데 소요된 시간은 3분으로 분석되는 등 5분이면 충분하다"며 "일부 공항이용객들의 이기주의적 행동으로 교통체증과 행정력낭비·사고 위험까지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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