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명(동화작가)

살아서도 죽어서도 내가 사랑하고 지켜야 할 땅, 나의조국 대한민국! 
 
정부수립 60년에 맞는 호국보훈의 달 6월이다.

우리나라는 참 많은 외침을 겪었고, 냉전체제에 의한 이념사상 이데올로기로 인해 세계사에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6.25라는 동족간의 전쟁으로 참으로 비통하고 애통한 전쟁을 겪기도 했다.

벌써 6.25가 발발한지 58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1천만 명에 달하는 이산가족이 있고, 반만년 역사를 이어 온 우리의 땅은 여전히 허리가 두 동강이로 잘린 상태 그대로 머물러있다. 게다가 북한은 1996년에 발생한 기근으로 인해 20만 명 이상의 주민이 굶어 죽었다는데, 12년이 지난 지금도 그 기근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있는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가 밤을 지새우고, 그들을 막겠다며 경찰들은 물대포를 쏘아대며 진압용 곤봉으로 촛불을 든 그들을 쫓아가 가격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실시간 보고 있다.

정녕 이 모습이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모습이란 말인가?

일제 강점기며 6.25동란 때 조국을 지키겠다고 싸우던 민초들의 모습이 이제는 촛불을 들고 정부를 향해 있다.

국민을 섬기겠다며 들어선 100일째를 맞은 새로운 정부는 국민의 소리를 무시하고 국익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국민들의 건강과 안위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졸속행정을 일삼고 있는 모습이 정말 우리 대한민국의 현재의 모습이란 말인가?

국익은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한 국민을 위한 국익이여야만 한다.

그런 정부는 국민들에게 밤새워 고민했다며 내 놓은 정책들이 정말 밤새워 고민한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기 그지없는 정책들로 일색이다. 밤새워 무엇을 고민한 걸까? 하느냐 마느냐의 고민이었는가? 정부는 하느냐 마느냐의 고민이 아니라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좀 더 안전한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했어야한다.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들여다 놓아도 안 먹으면 된다'는 대통령의 말, '촛불을 들 수 있도록 초를 사준 배후를 찾으라'는 대통령의 말을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대통령은 생각이라도 해보고 한 말인지…….

누구나 말을 실수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대통령은 누구나가 아니지 않는가?

 '소통이 부족했다.'

말로만하는 소통이 아니고 좀 더 국민의 마음에 국민의 소리에 마음을 쏟고 귀를 기울이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이제 이틀 후면 나라를 지키다가 장렬히 산화한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6월 6일 현충일이다.

나라를 위해 숨진 순국선열들의 영령(英靈)들을 위로하며 조기를 게양하고, 경건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진정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만 하는지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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