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문화행사 안내사이트 관리 엉망
공연·전시 한두건 폐업 영화관 그대로

도민들이 손쉽게 문화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마련된 도청 홈페이지 문화행사안내 코너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문화시대를 부르짖지만 정작 일상 문화정보 제공에는 관심이 없다는 지적이다.

도청 홈페이지에 게재된 문화행사안내 코너를 클릭하면 제주의 월별 축제와 일별 전시·공연 일정, 도내 문화시설 정보 등을 알 수 있다.

5일을 기준으로 도내 미술관및 박물관, 갤러리, 문예회관 등에서 이뤄지는 문화행사는 수십여건, 그러나 5일자 문화행사를 검색하자 전시와 공연이 각각 1건씩만 검색된다.

도내 문화시설 안내도 손을 놓은 지 오래됐다. 극장시설 안내 명단에는 이미 폐업한 극장이 버젓이 올라와 있는가하면 극장주인집의 번호가 극장 대표 번호로 잘못 기재된 경우도 있다. 팩스번호가 전화번호로 기재되거나 영화관 번호가 잘못 쓰여진 경우도 있다.

게다가 제주도내 등록된 미술관 및 박물관 안내 명단에는 실제 등록된 40곳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9곳만 올라있다. 북제주·남제주군 등 옛 주소가 수정되지 않은 채 그대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도민들에게 문화정보를 주는데 인색한 것은 제주도청 홈페이지 만이 아니다. 제주도문화진흥본부는 도민들의 문화예술 욕구 충족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지만 홈페이지는 문화진흥본부가 관리하는 문예회관내 소극장·대극장·전시실 두 곳의 행사안내에만 그치고 있다.  이마저도 행사 사진이나 별도 설명 없이 일시, 행사제목, 전화번호만 기재돼 있다.

전시장에서 만난 김씨(28·삼도1동)는 "전시나 공연 등 문화행사 관람을 태교로 하고 있는데 도내 문화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사이트가 없어 하는 수없이 도내 비교적 큰 공연·전시장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일정을 체크하는 번거로움 겪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제주도는 제21회 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지난 2일부터 '공무원 정보화 능력 경진대회'등의 행사를 열고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정보인프라조차 관리하지 못해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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