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협도지회 "도예총회장 겸직"건의
서예부문 심사 공정성 시비가 배경

제주도미술대전 운영규정이 도마에 올랐다.

종전처럼 제주예총부회장이 도 미전 운영위원장을 맡을 지, 예총회장이 새롭게 운영위원장을 겸직할 지가 논쟁의 핵심이다.

한국미술협회제주도지회가 운영위원장을 대회장인 제주예총회장이 겸할 것을 요구했다. 미협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건의문을 제주예총 도 미전 운영위원회에 전달했다. 이는 매년 심사 공정성 시비가 이는 서예부문의 특정인이 수년째 예총 부회장직을 맡으면서 운영위원장이 심사위원을 선정하는 등의 권한 행사에 대해 말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협은 도미전 특히 서예부문에서 편파 심사 논란이 계속 이어져 온 것을 감안할 때 그 시비의 중앙에 서 있는 현 예총 부회장이 운영위원장을 맡을 경우 뒷말이 많을 것을 대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미협은 올해 도미술대전 운영위원 선정 규정의 일부 조항을 개정할 것을 함께 요구했다. 심사위원 추천권을 가지는 운영위원은 당연직을 제외하고 각 부문별 2인이 선정되는데 그동안 제주예총은 각 부문별 2인을 회원단체인 미협에 위촉을 맡겨왔다. 이에따라 미협은 분과위원장 1인과 분과위원장이 추천한 1인으로 운영위원 2인을 정해왔다. 그러나 제주예총은 이사회를 통해 올해 미술대전의 분과위원장외 각 분과 운영위원 1인을 위촉했다.

이와 관련, 미협과 예총 집행부의 갈등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미협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제주예총이 정한 올해 운영위원 위촉을 받아들이는 대신 운영위원장을 부회장인 아닌 제주예총회장이 겸하도록 할 것과 도미술대전 운영규정의 일부 조항을 개정할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개정을 요구한 부분은 현재 부문별로 각 2인이라고만 돼 있는 미술대전 부문별 운영위원 규정을 '미술 부문별 운영위원 2인중 분과위원장외 1인은 미협도지회장과 분과위원장의 협의 하에 추천한다'는 내용으로 명시하자는 것이다.

김현숙 미협회장은 이와 관련해 "제주예총 회장이 미술대전운영위원장을 겸해야 한다는 요구는 역대 도 미전 서예부문의 심사에서 특정인과 연관 있는 응모자들의 입상이 잦다는 지금까지의 시비를 염두에 둔 최소한의 예방 장치이며, 부문별로 각 2인이라고만 게재된 미술대전 운영위원회 구성 관련 조항의 개정 요구는 운영위 구성의 잡음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이 참에 구체적으로 규정하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강문칠 제주예총회장은 이에 대해 "올해 미술대전이 끝난 후 공개적인 운영위원회의를 거쳐 다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제주예총의 또다른 관계자는 "미전 운영은 예총의 일이고 다만 그간 회원단체인 미협에 각 미술부문 운영위원 2인을 위촉해달라고 맡긴 것뿐이었다"며 "그런데 미협 내부에서는 2인중 1인을 분과위원장을 당연직으로 한다는 내부 규정이 있었던 모양이다"며 이번 미협 건의문 발송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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