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앤피플] 대한항공, 공급량 보다 감편이 10만여석 더 많다
고유가 변명 보다 경영자료 공개 투명성 확보해야

과거 관광성수기에 국한됐던 제주지역 항공좌석난이 연중, 특히 주말을 중심으로 반복되고 있다. 항공사들이 제주기점 국내노선을 대폭 줄이면서 항공좌석난을 심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승객 등 이용자 입장을 먼저 고려한 항공사 정책과 함께 정부·제주도 역시 항공교통이 기업의 사익과 사회의 공익을 조화롭게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정자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항공사마다 좌석 줄이기 경쟁

대한항공은 제주기점 국내노선에 2005년 953만9205석을 공급했지만 2006년 882만1472석, 지난해 837만9176석으로 3년사이 116만29석을 감편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공급석을 2005년 482만1510석에서 2006년 449만4469석, 지난해 423만1602석으로 3년사이 58만9908석을 줄였다.

양대항공사가 줄인 공급석은 무려 175만9937석에 달한다.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과 한성항공도 최근 3년간 제주기점 국내선에 141만8912석을 공급했지만 양대항공사들이 공급 좌석을 큰 폭으로 줄이면서 항공난 해소 효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제주지역 봄철 성수기에 항공난이 극심함에 따라 항공사들이 올해 공급석을 늘린다고 밝혔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4월 72만6872석을 공급해 지난해 71만8688석에 1.1%(8184석)에 그쳤다.

대한항공이 2005년 3월 85만2858석에서 2006년 77만710석으로, 다시 지난해 71만8688석으로 줄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4월 증가율은 미비한 수준이다.

대한항공의 올해 5월 공급석도 77만7316석으로 지난해 5월 75만6962석보다 2.6%(2만354석) 증가에 머물렀다. 2005년 88만2444석에서 2006년 80만4531석, 지난해 75만6962석으로 감소한 것에 비하면 올해 증가분은 최근 3년간 감소분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다. 

대한항공이 3년간 줄인 공급좌석수가 전체 13만4170석으로서, 올해 4·5월 2개월간 늘린 2만8540석을 제외하면 10만5630석으로 집계됐다. 늘린 좌석보다 줄인 좌석수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제주도가 주주로 참여한 제주항공도 올해 봄철성수기 제주기점 노선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의 올해 4월 제주기점 국내선 6만5373석으로 지난해 4월 8만9078석으로 26.6%(2만3705석) 줄었고, 올해 5월 공급석도 7만9248석으로 지난해 5월 9만1020석 12.9%(1만1772석) 감소했다.

그나마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제주국내 노선에 4월 42만3448석을 공급, 지난해 36만1578석보다 17%(6만1870석) 늘렸고, 2006년 41만7083석과 2005년 42만6927석보다 많았다.

또 올해 5월도 45만1633석으로 지난해 5월 38만1905석 18.2%(6만9728석) 증가했으며, 역시 2006년 41만9831석과 2005년 43만6300석보다 증가했다.
 
△ 제주-서울 왕복 20만원 넘어

대한항공은 다음달부터 유류할증료를 국내선 요금에 포함시킴에 따라 제주-김포 노선 편도 요금은 주말(금~일요일) 8만4400원(공항이요료 4000원 제외)에서 9만9800원으로 17.4%, 여름철 성수기(7월18일~8월24일) 9만2900원에서 10만8300원으로 15.9% 각각 인상된다.

또 제주-김해노선도 주말 7만1900원에서 8만7300원, 여름성수기 7만8900원에서 9만4300원으로 오른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6일 항공류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다음달 1일부터 공시요금을 기존 양대항공사 운임의 70%에서 80%로 상향조정한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의 제주-김포 노선 요금은 운임은 주중(월~목요일) 5만1400원에서 5만8800원, 주말(금~일)은 5만9100원에서 6만7600원, 성수기는 6만9700원에서 7만4400원으로 14% 인상했다.

또 제주-김해 노선 운임은 주중 3만9600에서 4만5600원, 주말 4만5800원에서 5만2400원, 성수기 5만4000원에서 5만7600원으로 인상된다.

제주항공은 13일 취항할 제주-청주노선 요금을 양대항공사의 80%인 주중 5만1600원, 주말 5만9600원, 성수기 6만5600원으로 책정한다.

관광객이 대한항공을 통해 올 여름성수기 제주관광을 위해 1인당 21만7400원의 운임을 지불해야 하고, 4인 가족 기준으로 12만3200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제주항공도 1인당 15만6000원의 운임과 4인 가족 기준으로 3만7600원의 추가부담이 생긴다.

항공사들은 현재 국내선 적자를 국제선 수익으로 충당하고 있고, 최근 항공류 급등으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이유로 국내선 공급석 축소와 요금 인상이유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현재까지 제주기점 국내선에 대한 정확한 적자규모를 밝히지 않았고, 제주기점 운항에 따른 비용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도민과 관광객들이 항공사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접하지 못하면서 상당수 도민과 관광객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도민들은 "고유가에 따른 항공요금 인상이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제주기점 노선의 경영자료를 공개,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항공사의 인식전환을 먼저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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