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앤피플] 먹구름에 갇힌 제주하늘길

   
 
  ▲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의 국내선 요금인상 발표로 제주관광 가격 경쟁력이 하락, 합리적이 대책이 필요하다.  
 
제주관광이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활기를 띠고 있지만 항공좌석난과 항공운임 인상의 암초에 잇따라 부딪히면서 주춤거리고 있다. 때문에 제주관광업계가 총력을 기울이는 상품 품질향상 및 투명성 제고도 항공좌석난에 덜미를 잡힐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항공권만 있으면 제주 방문할 텐데…

올해 1~5월 제주를 방문한 내국관광객은 219만470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9만6690명보다 4.7% 증가했다. 

제주방문 내국관광객의 증가는 올해초부터 국제선 항공요금이 급등하고,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해외여행비용도 크게 상승, 상당수 해외여행객이 제주 등 국내여행지로 발길을 돌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올해 봄철 성수기(4~5월) 항공좌석 공급석이 지난해 봄철성수기보다 8.5%(21만1651석) 증가한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내국관광객은 56만257명으로 지난해 같은달 50만5928명보다 10.7%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봄철 성수기에도 극심한 항공좌석난이 발생, 몇 개월전에 예약이 완료됨으로써 도민·관광객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주말에는 최소한 2주전에 제주관광을 준비하지 않으면 항공권 구입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관광업계는 제주기점 국내항공노선 공급석에 따라 제주관광 시장이 좌우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항공요금 인상 관광업계 고비용 절감 노력 물거품

최근 고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내 음식업, 숙박업, 관광지업, 유람선업 등 도내 관광업계가 요금을 10~20% 인하라는 고육책을 쓰고 있다.

그러나 다음달 1일부터 제주항공이 제주-김포 등 국내선 운임을 14.4%씩 상승하고, 대한항공도 국내 모든노선에 일괄적으로 1만5400원씩 인상하면서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18일부터 8월24일까지 제주-김포 노선 편도 운임(공항이용료 4000원 제외)을 9만2900원에서 10만8300원으로 15.9% 각각 인상한다.

제주발전연구원도 제주기점 항공요금이 1% 인상되면 관광객은 0.7%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제주발전연구원의 자료를 적용하면 이번 항공사들의 요금 인상으로 올 여름 성수기의 제주관광객도 11.1% 감소할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관광업계는 저가항공사 등장, 국제선 항공요금 급등, 자가용 차량 여행비용 상승 등의 변수가 많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인 가족이 대한항공을 통해 제주관광을 하려면 항공료만 93만원(왕복기준)을 지불하는 등 100만원에 육박, 비용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가상승으로 요금을 인상해야 하지만 고비용 해소를 위해 큰 손실을 감수하며 인하했다"며 "음식값과 관광지 등의 요금을 2000~3000원 내려도 항공사가 운임을 올리면 헛수고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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