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판매가 하락으로 소득 감소 '적자' 심화될 듯

고유가로 경영비가 증가한 하우스감귤 판매가격이 하락, 재배농가들의 살림살이도 악화되고 있다.

올해 1~4월 유가상승 부담을 딛고 고품질의 하우스감귤을 출하했지만 판매가는 오히려 하락, 수입이 감소하면서 고통을 겪는 실정이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초부터 출하한 하우스감귤의 당도·당산비가 각각 11브릭스, 10.9로 조사되는 등 높은 가격을 받았던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자체 표본농가·모니터를 통해 올해 하우스감귤의 품질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비슷(64.5%)하거나 좋다(35.5%)는 응답률이 100%를 기록, 나쁘다는 의견은 전무했다.

크기에 대한 조사결과도 '좋다'(21.3%), '비슷'(55.1%)이 76.4%로 '나쁘다'는 23.6%에 비해 3.2배 많는 등 농가들이 고품질 하우스감귤을 생산한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하우스감귤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지난달 중순부터 하락, 농가들이 '경영비 증가'와 '수입 감소'의 이중고를 겪는 실정이다.

지난달 15일까지 5㎏ 상품 1상자당 평균 경락가격이 작년과 비슷한 3만5000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 25일부터 2만9900원대로 하락한후 이달 7일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도매시장 경락가도 2만826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2742원에 비해 4477원 하락했고, 9일에는 2만4600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농가의 유류비 등 경영비 부담은 증가,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하우스감귤 재배농가의 경영비가 지난해 보다 유류비는 36%, 자재비는 14%, 비료비는 7%가 각각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때문에 올해 하우스감귤 농가들은 평균 농사를 짓고도 빚만 늘어나면서 생계대책이 막막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우스감귤농가 허모씨(58·서귀포시)는 "소비 둔화 등으로 하우스감귤 가격이 최근 한달만에 ㎏당 5500원에서 3800원으로 1700원(30.9%) 하락했다"며 "치솟는 기름값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서 가격마저 하락, 이마저만 힘든게 아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