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축제가 열린 25·26일 서귀포시 법환동 포구.주민들의 관심사중 하나는 개막식에 시의원중 누가 참석할 것이냐는데 있었다.

지난달 서귀포시의회 추경예산안심사에서 한치축제 지원예산은 전액 삭감됐다.시관내에서 벌어지는 웬만한 규모의 행사에는 시청의 예산지원이 보통이다.그러나 의회의 삭감조치로 인해 법환동의 축제는 최근 있었던 시관내 행사중 유일하게 예산지원이 없는 행사가 됐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시의원들이 미안해서라도 오지 못할 것 아니냐”고 전망했던 것.아니나 다를까 개막식에 참석한 것은 조수준의장을 비롯한 이른바 ‘주류’측의원들로 삭감의 주역들인 비주류의원들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마을 역사상 최대의 인파가 모였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축제는 성공리에 끝났으나 주민들의 마음은 개운치가 못했다.

시의회의 중요한 기능중 하나는 예산을 공정하게 집행하도록 감시하는 것이다.그러나 이 마을의 주민중 의회의 심의가 공정했다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이 고장출신 시장과 의회의 불화,또 시의원사이의 내분이 예산삭감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강상주 시장은 28일 아이맥스시설을 참관하기 위한 미국여행에 예산심의의 주역인 H모의원을 ‘시민대표’자격으로 동반했다.여행기간도 당초 4일이었으나 일주일로 늘리고 일정에 호놀룰루등 관광지도 추가했다.

강시장이 이 ‘무마성’여행의 성공으로 대의회 관계를 부드럽게 끌고 갈 수 있을 것인지,주민들에게는 감정적으로만 보이는 의회의 활동이 정상화될 것인지 시청주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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