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존폐기로 선 제주국제노선

주당 왕복 130회서 최근 40회로 급감…이달 외국관광객 15% 감소
양안 직항 개설·도내 자체 항공수요 미비 국제노선 확장 걸림돌

최근 제주기점 국제직항노선이 급감하면서 제주관광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항공사와 외국항공사들이 제주기점 국제노선을 개설한 후 탑승률 저조 등의 이유로 임시중단하는 사례가 빈번하고 있다. 특히 항공유 급등과 중국과 대만간 양안직항노선 개설 등으로 제주기점 국제선이 존폐의 위기까지 치닫고 있다.

△제주기점 국제선 8개월 사이 3분의 1로 '뚝'
최근 제주기점 국제 직항 노선은 지난해 10월 일본·중국·대만 등 3개국 11개도시에 주당 왕복 130회가 운항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제주기점 국제직항노선은 3개국 7개도시 왕복 40회로 3분의 1이상 줄었다.

대한항공은 3회(왕복) 운항했던 제주-후쿠오카 노선을 오는 10월까지 임시중단했고, 주5회 운항했던 제주-나고야 노선을 3회로 감축했다. 또 다음달부터 제주-오사카노선을 주 7회에서 주 4회로 줄일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달부터 왕복 1회 운항했던 제주-중국 상해 노선을 임시중단했다.

중국과 대만 환승노선은 주당 91회가 운항되면서 전체 제주기점 국제직항노선의 79.8%를 차지했다. 그러나 제주-타이페이·가오슝 노선을 주당 49회 운항했던 원동항공이 지난달 13일부터 운항을 전면중단했다.

원동항공 운행중단으로 제주기점 환승객이 급갑하면서 환승객을 실어나르던 동방항공은 주 42회에서 9회로 축소했고, 남방항공도 주 3회 운항했던 제주-심양노선을 운항하지 않고 있다.

△ 외국관광객 감소세 전환
제주기점 국제직항노선이 위축되면서 외국관광객 감소로 이어져 제주관광이 타격을 입고 있다.

제주방문 외국관광객은 지난해부터 매달 20%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5월 내도 외국관광객은 4만701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 4만6560명에 비해 1% 증가에 그쳤다.

중국관광객은 지난달 1만3619명으로 지난해 5월 1만6152명보다 15.7% 감소했다. 지난 4월까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0%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던 대만관광객도 지난달에는 4903명만 내도, 지난해 같은달 5743명보다 14.6%나 줄었다.

이에따라 지난 5월 중화권 관광수익은 163억186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달 173억7861만원보다 6% 감소했다.
이번달 들어서도 외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외국관광객은 1만6320명으로 지난해 1만9260명보다 15.2% 줄어들었다.

△국제선 확충 대책 절실
대만 부흥항공이 운행을 중단한 원동항공을 대신해 13일부터 제주-타이베이노선을 운항하고 있지만 전세기 형태로 1일 1회에 운항에 그치고 있다. 이때문에 환승객 부족으로 중국의 동방항공과 남방항공은 축소한 항공편을 원상회복시키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중국과 대만정부가 오는 7월4일부터 중국의 베이징·상하이·광저우·시먼과 대만의 타이베이·타이칭·티오옌·가오슝을 연결하는 주당 왕복 9회의 양안 직항노선 개설을 합의, 제주와 중국·대만을 잇는 직항노선 확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도내 자체 국제선 항공수요가 미비, 항공사들이 제주 출발편 탑승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운항중인 국제직항노선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음달부터 제주-히로시마 노선을 전세기로 취항하는 제주항공은 첫 취항 제주 출발편 탑승객을 확보했지만 탑승률 유지가 불안정, 제주기점 국제직항노선 확장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항공전문가들은 당일방문 형태가 주를 이루는 외국관광객 제주여행상품을 1박 이상으로 전환해야 국제선 왕복 탑승률을 충족시킬 수 있다며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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