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AI 여파와 본격 성수기 맞아 사상최고 기록…당분간 고공행진 지속 전망

제주산 돼지고기 가격이 광우병·AI 등의 여파로 인해 사상최고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달들어 제주산 돼지고기 월평균가격은 지육기준으로 ㎏당 5026원으로, 지난해 같은달 월평균 가격 3744원에 비해 34.2%나 높게 형성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5053원(지육 1㎏)을 시작으로 지난 14일 현재까지 5000원대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11일에는 5209원까지 치솟으면서 사상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돼지 생체가격(100㎏ 기준)도 이달들어 평균 37만6950원을 기록, 지난 1월 21만750원에 비해 78.9%(16만6200원)나 급등했다.

이로 인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삼결살 등 돼지고기 부위별 가격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시농협 하나로클럽에 따르면 16일 현재 오겹살이 1만7900원(1㎏ 기준)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9%나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삼겹살 1만5300원·목살 1만3200원·앞다리살 8000원 등 다른 부위들도 14.8∼19.4%까지 급등했다.

또 돼지고기 매출규모 역시 소비 증가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나 늘어났고, 매출액 역시 1일 평균(토요일 기준) 1300만원∼1500만원으로 평소 돼지고기 수요 성수기인 7·8월 매출액과 비슷한 상황이다.

이처럼 돼지고기 가격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최근 광우병·AI 여파와 함께 본격적인 돼지고기 수요 성수기를 맞아 돼지고기 소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사료값 급등으로 양돈농가가 사육두수를 줄이면서 돼지 출하두수가 예년에 비해 줄어드는 한편 농가들이 가격이 높아지자 80㎏ 이하 돼지까지 조기출하면서 출하물량 자체가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농협 관계자는 “광우병·AI 여파와 사료값 상승에 따른 출하물량 감소로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사상최고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같은 돼지고기 가격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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