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재난상황실 이전 계획 추진...피해 무방비 우려

서귀포시가 각종 재해 발생이 예상되는 장마기간에 재난상황실 이전 계획을 추진, 주민들이 재해에 무방비 노출될 우려를 낳고 있다.

시는 지난 2005년 국비와 지방비 등 4억8000만원을 투입, 같은해 10월 제2청사 4층에 250여㎡ 규모의 재난상황실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시는 재난상황실에 설치된 폐쇄회로TV 등 각종 장비를 통해 관내 하천과 폭포 등지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실시간 점검, 관리하고 있다.

그런데 시는 재난상황실 구축 2년7개월만에 이전 계획을 수립, 추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재난상황실 이전에 따른 사업기간이 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장마시기와 맞물린 것으로 확인, 주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시는 이달부터 오는 12월30일까지 4억5000만원을 투입, 첨단장비를 보강하고 재난상황실을 현재 제2청사 4층에서 제1청사 별관 3층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핀란드 헬싱키경제대학 제주캠퍼스가 오는 9월 재난상황실이 운영되고 있는 제2청사 4층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조치다.

그러나 이를 놓고 장마철 재해발생 가능성을 고려하지 못하는 등 재난상황실 이전 계획이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장마와 태풍 도래시기를 앞두고 부서별 협의를 통해 재난상황실 이전계획을 조기 발주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장마철 재해 발생에 대비, 재난상황실 이전계획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헬싱키경제대학 제주캠퍼스가 제2청사로 들어선다면 재난상황실 이전은 불가피하다”며 “효율적인 상황실 이전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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