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기관 배치·편의시설 부족·노후
호객행위에 불법주차까지 '이미지 흐린다'

   
 
  ▲ 낡은 카트.  
 
여객선을 이용해 제주로 들어오는 관광객이 날로 늘고 있지만 제주항 여객터미널 시설 등이 효과적으로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제주 관광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 제주해양관리단은 5월말까지 제주를 기점으로 운항하는 6개항로 연안여객선 수송실적을 집계한 결과 모두 71만62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1만3868명보다 10만2397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처럼 매년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제주항 여객터미널이 여전히 관광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주항 여객터미널을 확인한 결과 임검기관이 2층에 있어 관광객들은 2층으로 올라가 임검을 받은 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승선, 짐이 많은 여행객과 장애인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또 2층 공간이 부족해 수학여행단 등 대규모 단체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협소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임검을 담당하는 해경 관계자는 "수학여행단 등 단체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2층 공간은 너무 협소하다"며 "1층으로 들어온 관광객이 표를 구매하고 2층으로 올라와 다시 1층으로 내려가 승선하는 시스템은 문제가 있다. 관련 기관 사무실을 2층으로 옮기는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항 여객 터미널의 편의시설 부족 및 노후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1층에 비치된 식수대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물때가 많았으며 관광객들이 밀고 다니는 카트 역시 녹슬고 낡아 개선이 필요했다.

또 내부 시설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내부 안내판은 일부 시설의 표시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았으며 현금입·출금기가 1대만 운영돼 관광객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시각장애인을 위해 마련된 점자보도는 여객 터미널 부근에만 설치돼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여객선이 입항할 때 이뤄지는 호객행위도 문제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여객선이 들어올 때 주차장 밖에는 렌트카 및 전세버스로 혼잡했으며 심지어 반대편 차선에 있는 버스 정류소까지 불법주차가 기승을 부렸다. 

관광객 이모씨(52·여·서울)는 "제주에 대한 첫느낌과 마지막 느낌을 받는 곳인 만큼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일부 미흡한 부분을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객 터미널 관계자는 "여객 터미널 이용객 편의를 위한 시설 및 안내체계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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