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산업발전계획은 해거리·과잉생산등 ‘고질병’과 오렌지 수입확대및 중국의 WTO가입등 감귤시장 개방,사과·배·딸기·단감·포도등 다른 과일의 경쟁력 강화등 시장변화에 대응해 생명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장·단기실천전략이다.여러차례 계획만 마련했다가 흐지부지된 전철을 밟지않으려면 무엇보다 총 9883억원에 이르는 투자 재원 확보가 선결돼야 하고 자치단체에서부터 생산자단체·생산자·중간상인에 이르기까지 ‘생명산업인 감귤을 살리려면 실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지를 갖는것이 중요하다.지난 3월 기획단과 실무팀 구성을 시작으로 농가와 기관·단체 의견 수렴,감귤산업발전 MT·토론회,계획초안에 대한 여론수렴,전문가 자문 등의 절차를 거쳐 마련된 감귤산업발전계획 부문별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감귤산업발전계획의 기조

이 계획은 내년부터 2010년까지 구조개선을 통한 적정·고품질생산,포장단위·상품규격 축소 및 작목반·선과장등 조직정비,가공산업 육성과 수출확대를 통한 수요 확대등 7개 분야에 9883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짜여졌다.
재원별로는 국비 1693억1000만원,도비 826억5800만원,시·군비 815억원,융자·기금 4037억5300만원,자담 2500억9200만원으로 계획대로 재원 확보가 1차적인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10년까지 현재 2만5680㏊의 재배면적을 2만2000㏊로 줄이고 생산량은 55만톤,조수입은 최근 3년간 평균조수입 4331억원보다 38.5%가 많은 6000억원을 올림으로써 안정적인 기반을 갖춘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농가부담 29억원,정부보조 21억원등 연간 50억원씩 10년간 500억원을 조성해 판로확대·수급조절사업과 소비홍보,유통협약·유통명령 이행경비등으로 사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생산

해거리로 인한 과잉생산과 유통난등‘고질병’을 해소하기 위해 2만5860㏊의 면적을 2005년까지 2만4000㏊,2010년까지 2만2000㏊로 3860㏊를 줄인다.이를 위해 부적지뿐만 아니라 일반 감귤원도 폐원때 보상을 해줄 계획이다.

412억원을 들여 2000㏊의 녹차단지를 조성,관광과 연계해 중산간지대를 활용한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육성하는 한편 국제채소류·화훼류·낙엽과수등 대체작목을 개발,보급하게 된다.

한라봉·남향·조향등 만감류 1400㏊,풍복·궁천·애월등 우량품종 1300㏊등 온주감귤 2700㏊를 품종갱신하고 가온·비가림 시설재배 면적을 1029㏊에서 3000㏊로 늘리는 한편 은박봉지와 토양피복재배등 고품질재배 면적을 1만700㏊로 확대할 계획이다.

6만평규모의 감귤모수원을 설치해 연간 30만본의 우량 무병묘를 생산,공급하는 한편 유기·자연농법등 친환경재배 면적을 4400㏊로 늘려 청정·무공해 이미지를 활용,소비자들의 성향 변화에 대응해 나가게 된다.

▲유통 및 수요확대

15㎏위주에 부분적으로 10·5㎏인 출하상자 규격은 10·5·3㎏으로 소형화되고 9단계인 상품 출하규격은 올해 시범실시를 거쳐 내년부터 5단계로 축소된다.

규격출하를 위해 연간 2000만장,10년간 2억장의 규격포장상자비도 지원하는 한편 농산물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건설하고 단위화물 적재시스템(ULS:Unite Load System)에 의한 일관수송체계를 갖춰 유통비용을 지난해 31.7%에서 2005년 20%,2010년 20%로 절감하기로 했다.

생산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오는 질 낮은 감귤 처리를 위해 남원읍 한남리 감귤복합가공처리시설 처리규모를 연간 5만톤으로 확대하고 민간가공업체들을 입주시켜 초콜렛·술·분말등 2차가공품을 생산,판매할 계획이다.또 감귤을 소재로한 캐릭터상품을 개발,판매하는 한편 감귤백화점등 감귤종합단지를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게 된다.

캘리포니아등 미국 5개주 감귤 반입금지 해제를 계기로 미국수출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캐나다는 물론 일본·러시아·동남아등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해 연간 수출물량을 2005년 3만톤,2010년 5만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북한에 감귤보내기를 정례화하고 남북관계 개선 흐름을 활용해 북한에 감귤을 수출하는 방안(연간 5만톤 목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군납물량도 올해 1600톤에서 2005년 3000톤,2010년 4000톤으로 늘릴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적극적인 절충에 나설 계획이다.

▲조직정비 및 공동출하·정산제 도입

감귤 출하조절 기능 확보를 위해 603개의 작목반을 1마을 1작목반 체제로 정비해 130개로 줄이고,921개 선과장은 200개로 줄여 대형화하게 된다.이를 위해 농·감협 직영선과장을 39개에서 90개로 늘려 산지유통센터화하고 작목반 선과장은 단계적으로 폐쇄하는 한편 상인선과장은 자율적으로 통·폐합해 규모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농가에서 생산한 감귤을 산지유통센터(대형선과장)에서 등급화하고 선별·포장·저장·출하하는 모든 작업을 공동으로 실시하고 개인이 아닌 유통센터 명의로 판매해 정산하는 공동출하·정산제 도입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도는 1단계로 2005년까지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2010년까지 도입단계를 거쳐 2010년이후 정착시키는등 단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고품질 출하와 출하조절을 통해 시장 여건 변화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이외에도 감귤 재배현황을 종합관리하는 시스템에서부터 생산예상량 관측,출하·가격정보 인터넷 제공,전자상거래 및 대형선과장 전산화등의 시스템을 개발,감귤산업 정보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해거리에 의한 과잉생산이 예상되는 해에는 3000㏊의 면적에 휘가론등 낙과제 살포에 의한 휴식년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자치단체는 감귤정책 종합기획 및 조정·지원,연구·지도기관은 감귤생산기술 교육·홍보,생산자단체·출하연합회는 생산·출하지도 및 유통 전담,생산자는 고품질 생산형태로 역할을 분담했다.<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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