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의류·교육 등 모든 비용 줄일 것"…관련 업계 직격탄
향후 6개월 지역역제 취업사정 악화·가계수입 감소로 신음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폭등으로 제주지역 소비 심리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전국 최고의 물가로 생활형편이 악화된 도내 소비자들마다 의류·교육·외식비는 물론 건강 유지에 필요한 의료보건비까지 줄이겠다고 응답, 관련 업계의 경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승용차 구매를 희망한 소비자도 정체 현상을 보인 가운데 취업사정이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 고용시장 악화에 따른 가계 수입도 감소하는 등 제주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 2~13일 도내 2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 25일 발표한 '2008년 2분기 제주지역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 보고서는 생활형편 악화에 따른 가계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놓였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보이면서 현재 생활형편을 묻는 소비자동향지수(CSI)가 올해 1분기 보다 10p 하락하는 등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300만원 소득 이하의 모든 계층에서 올해 1분기 보다 생활형편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은 남은 6개월간에도 교육·의류·외식비용을 12~13p 줄이겠다고 밝혔다.

여행비와 교양·오락·문화비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은 각각 20p, 21p 증가했다. 심지어 의료보건비 지출도 전분기에 비해 1%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승용차 구매의사를 밝힌 소비자 증가율이 '0'을 기록, 판매업체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가계비 지출을 줄이는 것은 향후 6개월~1년간의 가계수입이 감소, 생활형편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수입 감소는 생계를 유지할 일자리가 불투명한 현실이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한은 제주본부에 따르면 취업기회전망CSI가 30p까지 대폭 하락, 향후 6개월동안의 구직난도 심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모든 소득계층의 가계수입이 13p 하락, 생활형편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자도 14p 늘었다"며 "향후 물가상승에 대한 증가 의견도 9p 증가, 지난 2003년 1분기의 첫 물가수준전망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박훈석 기자 hspark@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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