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0시30분 제주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음주단속 현장

   
 
   
 
술을 마신 운전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음주단속'이다.

운전자가 음주단속을 피하려고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 이상으로 단속하는 경찰의 긴장감은 더욱 팽배하다.
음주운전이 자신은 물론 다른 운전자, 가족들에게 큰 불행을 초래하기에 단속경찰들의 눈빛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 28일 오후 10시30분 제주시 연동 음주단속에 나선 제주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소속 고양권 경사의 눈빛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3년째 음주단속으로 익숙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고 경사는 "단속을 피하려는 사람을 확인, 추격하는 등 매일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며 "음주 단속 뿐만 아니라 도난차량 조회, 수배자 확인까지 이뤄져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 경사의 손 신호에 차량들은 서서히 멈춰섰고 음주감지기를 이용, 통행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 음주여부를 확인했다.

운전자들이 '후'하고 부는 순간 감지기가 '삐'하며 녹색불이 커진다.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의미로 통과된다.
고 경사는 "술을 많이 마신 사람은 빨간불이나 노란불이 켜진다"며 "그 후 측정기를 이용, 정확한 음주 수치를 측정한다"고 말했다.

고 경사는 "술을 마신 운전자들이 측정기를 불기 전에 혈중알콜농도의 수치를 낮추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거나, 심지어 양치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단속 경찰들은 비나 눈이 내리거나 황사낀 밤이 가장 싫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환 순찰팀장은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은 보통 때보다 2배 힘들다"며 "황사가 심한 밤에는 흰색 장갑으로 얼굴을 닦으면 까맣게 변해버린다"고 말했다.

음주단속은 시간대별 음주자들의 패턴에 맞게 이동지점을 선정, 이뤄졌다.

김 팀장은 "저녁식사 시간이 끝날 오후 10시께는 2차 술자리 이동 지역에서 단속하는 등 매시간 마다 단속 지점을 변경한다"며 "경찰서는 물론 구대, 파출소도 단속하기에 음주운전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음주운전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그리고 상대방에게도 큰 피해를 준다"고 백해무익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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