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국토해양부 교통약자 기준 전국 시도 평가에서 제주 7위 그쳐

국토해양부 교통약자 기준 전국 시도 평가에서 제주 7위 그쳐
‘보행자, 고령자·어린이 사고 위험 높다’ 분석…정책 의지 요구

제주도의 교통복지 수준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교통수단 보급 등에 있어서는 전국 상위 수준을 보인 반면 보행자 사고와 고령자·어린이사고에 있어서는 취약한 것으로 평가, 교통안전시설 확충과 사고위험도로 개선 등에 대한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예산 투입과 의지가 요구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2일 장애인·고령자 등 교통약자(장애인·고령자·임산부·영유아를 동반한 자어린이 등)를 기준으로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 시·도별 교통복지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의 성적표는 평가항목 대부분에서 교통복지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등 개선 노력이 요구됐다.

평가 8개 항목 중 제주도는 저상버스 보급률과 장애인 콜택시 등 특별교통수단 보급·이용률에 있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동편의시설기준 적합 설치율은 여객시설과 교통수단 모두 평가대상인 9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 관광도시 명성을 무색케 했다. 여객시설 주변 접근로 보행환경 역시 5위 수준에 머물렀다.

제주도는 특히 보행자와 고령자·어린이 사고율 평가에서도 전국에서 가장 사고 위험 노출이 큰 것으로 평가되는 등 교통약자를 위한 정책적 관심이 지적됐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길을 걷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이다.

지난해 보행 중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43명으로 이중 21명(48%)이 65세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도 20건으로 21명이 병원 신세를 졌다.

어린이는 초등학교 주변에 스쿨존 등이 설치되면서 상대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지만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는 것과 달리 노인을 위한 교통 안전 대책은 미진한 상황이다.

지난달 25일에도 자전거를 타고 네거리를 지나던 박모 할머니(74)가 15t트럭에 치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자전거나 전동오토바이·휠체어 등 이동 보조 장구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이 사고 발생과 정비례하고 있다.

보행중 교통사고 사망자 중 33명이 길을 건너다 변을 당했으며, 보행자 통행량이 많은 시내도로에 이어 일주도로에서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등 고령자의 특성에 맞는 신호체계 개선과 안전교육 등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9개 시·도 중 교통수단의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 설치율·보행자 사고율·고령자 및 어린이 사고율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경기도가 1위를, 여객시설의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 설치율 지표를 제외한 7개 지표에서 골고루 좋은 결과를 보인 경남이 2위를 차지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