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억원 모자란 287억원 조달 운용계획 출소 불가피
도 유상증자 불참 지분 7.3%로 하락 영향력 저하 우려

제주항공이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목표자본을 유치하지 못해 자금운용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3대 주주로 전락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5월13일 이사회를 통해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4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지난달 30일 완료했다. 하지만 조달자금은 113억원(23%)이 모자란 287억원에 그쳤다.

제주항공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189석 규모의 B737-800 항공기 도입과 자재 구입, 격납고 건설 등을 추진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13억원이 결원되면서 증자자금 운용계획의 축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제주항공은 우선 B737-800 항공기 부품 구입 예산을 당초 250억원에서 137억원으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측은 유상증자로 마련한 281억원으로 계획사업을 원할하게 추진할 수 있고, 예비자금 비율이 줄어든 것 뿐이라고 밝혔다.

대주주인 애경유화 등 애경그룹 계열사 6개 업체의 제주항공 지분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62.5%에서 71%로 높아졌다. 12.5%의 지분을 소유해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2대 주주였던 산업은행은 이번 증자로 14.5%로 상승했다.

반면 도는 제주항공의 요청에도 불구 예산문제 등의 이유로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지분이 12.5%에서 7.3%로 하락했다.

도 관계자는 "재원마련이 쉽지 않아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제주항공의 운임과 노선을 조정할 때 사측과 도가 협의한다는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지분이 하락해도  영향력은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