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 여행심리 위축에 유류할증료 부과 큰 악재 작용
해외여행 포기 시장 제주유치 위한 여행상품 개발 등 대책 필요

올해 하반기 제주관광은 유류할증료 도입 등에 따른 국내선 항공요금 인상과 성수기 좌석난이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분석한 올해 상반기 동향과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은 올해 상반기 제주-김포 노선 공급석이 지난해보다 21.2% 증가했고, 국제선 요금과 해외여행 비용 상승, 중국 쓰촨성 지진 여파에 따른 대체여행지로 제주 부각 등의 호재가 작용됐다.

이로 인해 수도권 제주방문 관광객은 145만2147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34만8132명보다 7.7% 증가했다.

그러나 수도권은 지속적인 국내경기 악화로 여행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항공료 인상이 가장 큰 악재로 작용, 제주여행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 여름관광객은 지난해보다 5~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항공요금 인상으로 수도권 소비자들이 여름 성수기를 피해 비성수기인 9월 이후로 휴가를 미루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부산시 등 영남권 시장은 올해 상반기 38만9036명이 제주를 방문, 지난해 38만2621명에 비해 1.7% 증가에 그치며 정체현상을 보였다.

올해 김해국제공항의 국제선 여객청사가 개관되면서 해외노선이 확충됐고, 크루즈 관광상품 활성화로 대형여행사들의 해외여행 상품 판매에 경쟁구도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영남권 시장은 해외여행비용 상승으로 국내여행지로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제주여행상품은 이달말과 다음달초 특정기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면서 항공좌석난에 따른 한계점을 나타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광주시 등 호남권 시장은 제주-목포 대형여객선 교체와 해외여행 자제 분위기 확산, 제주관광홍보 활성화 등으로 긍정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무안공항 개항으로 해외접근성 확대됨에 따라 인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외국관광객 유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고, 대형여행사들이 제주보다 해외여행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호남지역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5%에서 하반기 3%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체감경기가 최악의 상태에 빠질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국내선 유류할증료 부담으로 제주여행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남권은 항공요금 상승과 좌석난 등으로 철도를 이용한 근거리 여행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관광업계는 "국내선 항공요금 인상에 다른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여행 포기 수요를 제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또 "관광객 분산 유치를 위한 계절별 여행상품 개발과 여객선 관광상품 등으로 항공좌석난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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