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휘발유 ℓ당 51원·경유 70원 비싸 올해 150억 추가 손실 추정
주유소업계, 정유사 공급가 휘발유·경유 각 52원·92원 높기 때문

제주지역 주유소 판매 석유제품 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비싸 도민사회가 유류비용에 큰 부담을 겪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8일 기준 제주지역 주유소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휘발유 1970원(제주시 1981원, 서귀포시 1960원), 경유 1986원(제주시 2001원, 서귀포시 1971원)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국 평균가격은 휘발유 1919원, 경유 1916원으로 제주지역 기름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각각 51원·70원씩 비쌌다.올해 제주지역 월평균 소비량이 휘발유 762만6400ℓ·경유 2420만8600ℓ 인 것을 감안하면 제주도민들은 올해 반기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155억원을 추가로 부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제주지회는 정유사들이 도내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은 휘발유 1902원, 경유 1927원으로 전국 평균 공급가 1850원과 1835원에 비해 각 52원, 92원씩 비싸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도내 주유소업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지역 경유 공급가격이 휘발유보다 높다고 밝히고 있다. 경유 사용량이 휘발유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제주지역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다른 지역 주유소는 같은 정유사 계열의 여러 대리점을 통해 가격조건 등을 따지며 기름을 공급받을 수 있다.

반면 제주지역은 정유사 당 한곳의 대리점을 통해 일방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사실상 대리점간 가격경쟁을 유도할 수 없어 상대적으로 공급가격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현금과 외상거래 공급가격 차이는 ℓ당 13원에 불과하고, 차량보다 선박 물류비가 저렴해 도내 유류공급가가 다른 지역보다 높게 책정될 이유가 없다"며 " 도내 유가 관리 정책이 주유소 중심에서 정유사의 공급가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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