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주의보 3] 여름 물놀이 안전사고, 식중독·유행성 질병 조심해야

이른 더위 6월부터 물놀이 안전사고 발생…안전요원 배치 한계
덥고 습한 날씨에 식중독 사고 속출·유행성 눈병 불안감 팽배

지난해 8월 소방방재청은 재난종합상황 분석 자료를 통해 8월 중 가장 우려되는 재난으로 ‘물놀이 안전사고’를 경고했다.

7월 이후 제주지역에 대한 안전경보는 물놀이 사고에 집중됐다. 더위가 일찍 기승을 부리면서 구조·구급활동은 6월부터 이미 시작됐다.

여름 또 하나 경계해야하는 것은 수인성 전염병과 식중독 사고다. 덥다고 잠깐 주의를 게을리 했다가 휴가를 병원에서 보내는 웃지 못할 일도 잇따랐다.

△물놀이 안전 위험 경보

소방방재청의 안전경보는 최근 3년간의 구조·구급 건수를 토대로 기상, 인구 등 여러 사안들을 분석해 함수화한 지수다.

7월 이후 제주지역 물놀이 안전경보 지수는 50이상을 유지했다. 주의에서 경계 수준을 오가면서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경고했다.

소방방재청이 분석한 119구조 데이터에 따르면 물놀이 사고 발생건수는 일 최고기온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일 최고기온 평균이 32도를 넘어서면서 물놀이 발생건수 역시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119 구조대가 해수욕장를 대상으로 전개한 구조·구급활동 실적은 659건·697명이다. 이중 528건·528명은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목숨을 구했다. 구조와 구급이송 실적은 각각 33건·56명, 76건·9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물놀이 첫 사망사고는 6월말 발생했다. 7월 한달만 7명이 목숨을 잃었다.

구급·구조실적 역시 도내 11개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것을 집계한 것일 뿐 소하천이나 해수욕장이 아닌 지역에서 발생한 물놀이 안전사고를 포함하면 그 수가 크게 늘어난다.

물놀이 사고 예방을 위해 119시민수상구조대를 운영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했지만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해수욕장을 제외한 지역은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방치되는 등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더위를 피한다는 생각에 위험하다는 것을 잊고 방심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물놀이시설에서의 안전사고도 잇따르는 만큼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고 말했다.

△생활기상정보 관심 철저

지난해 여름 제주지역에 대한 기상청의 생활기상정보는 온통 ‘위험’ 또는 ‘경고’로 채워졌다.

기온이 올라가는 것 만큼 자외선 지수나 열지수가 높아지는 것도 있지만 더위와 함께 습도가 높아지면서 식중독 지수나 부패지수 역시 상승곡선을 그리는 등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는 5월 하순 일찌감치 ‘식중독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해 보건당국에 보건된 식중독 발생 건수는 9건·315명. 식중독 사고가 유난히 많았던 2004년 560명에 비해 환자수는 적었지만 건당 35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파장이 컸다.

올해도 6월부터 크고 작은 식중독 사고가 잇따르면서 적극적인 예방활동이 당부되고 있다.

유행성 눈병 역시 여름 단골 손님이다. 올해는 특히 지난 4월 중순 첫 유생성각결막염 환자 보고가 된 이후 좀처럼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불안한 여름을 예고하고 있다.

6월 둘째주 기준 주간 평균 환자수만 109.8명. 학생들 사이에서의 전염을 넘어 가족 등 2·3차 감염까지 확인되고 있다.

문제는 계절적으로 7·8월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9월 최대치를 기록하던 예년에 비해 일찍 발병했고 휴가기간 위락시설 등에서의 감염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데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일단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음식물 관리는 물론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증상에 따라 병원 치료를 서두르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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