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격경쟁력·접근성 악화로 신규 시장 등 불리
올해 여행예정지 제주 5.7% 다른 지역에 절반에도 못 미쳐

올해 하반기에는 해외여행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반면 국내관광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제주관광은 신규 내국여행시장을 다른 국내관광지에 빼앗길 수 있어 대책이 절실하다.

문화관광부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출국한 내국인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3년 평균 출국 증가율 14.7%에 비해 크게 급감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여름을 포함한 하반기에도 이어져 내국인 출국 상승률이 정체할 것으로 분석되고 국내여행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행업계도 고유가와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올해 중국과 일본 등 단거리 해외여행도 1인당 50만~100만원으로 높아져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여행상품 판매가 지난해보다 40~80%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국내관광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제주관광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다른 국내경쟁지와의 경쟁에서 뒤쳐질 우려를 낳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공동으로 전국 4300가구를 대상으로 올 여름 휴가여행 예정지를 조사한 결과 동해안이 27.1%로 가장 많았고, 영·호남 17.4%, 강원·충청권 15.6%, 서해안 11.6%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주는 5.3%로 10%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제주관광 선호도가 낮은 이유는 최근 경기침체로 여행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국내선 유류할증료 도입으로 제주여행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 올해 하반기 국내관광수요는 여름 성수기의 경우 27일~8월9일, 올 가을과 겨울시즌에는 주말·휴일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상당수 내국관광객들이 제주기점 항공권을 구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해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강원도나 전라도 경상도 등은 철도와 고속버스·관광지순환버스 등을 이용한 패키지 상품 등으로 접근성과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올해 내국여행시장은 확대된 파이를 차지하기 위한 국내관광지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제주관광은 접근성과 가격경쟁력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고품질 제주여행상품 개발과 관광객 분산 유치, 불필요한 비용 최소화 등을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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