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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문을 닫고 말지음식점 휴·폐업 외환위기 저리 가라…‘불황 직격탄’ 하소연
고 미 기자
입력 2008-07-14 (월) 15:03:24 | 승인 2008-07-14 (월) 15:03:24

광우병 등 잇딴 식재료 파동·고유가 운영비 가중·가계 위축 심화 ‘삼중고’
음식점 휴·폐업 외환위기 저리 가라…고가 장비 구입 자제·인건비 절감 등
명퇴 바람·소자본 창업 등 신규 진입 계속 증가 ‘불황 직격탄’ 볼멘소리


치솟는 생활물가에 자영업자들이 생계난에 처했다.

고유가 후폭풍으로 각종 식자재 가격이 오른데 이어 조류 독감에 이는 광우병 파동, 각종 공공요금 인상 등이 엎친 데 겹치면서 ‘문을 닫는’식당도 줄을 잇고 있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물가 탓에 서민들이 ‘쌈짓돈’ 사용을 기피하면서 더 이상 졸라맬 허리띠도 없다는 볼멘 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한국음식업중앙회 제주도지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폐업신고를 한 음식점만 310곳에 이른다. 음식점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면서 휴업 신고를 하지 않아 정확한 실태파악은 어렵지만 문을 닫고 영업을 안하는 음식점도 상당수 늘었다.

한달 평균 70곳 안팎의 음식점이 문을 열고, 상반기 명의변경만 170건 이상 이뤄지는 등 수치상으로는 호황을 누린 것과 달리 휴·폐업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휴업이 폐업보다 월등히 많은 것은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임시로 영업을 중단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영업장만 남겨놓은 채 야반도주하는 사례도 있는 등 최근의 극심한 경영난을 반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2008 자영업 기상도’에서도 식당업은 세탁업 등과 함께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으로 분류됐다.

경기가 나빠질 것을 예상한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씀씀이를 줄이는 ‘심리적 소비 압박’단계의 희생양이라는 분석이다.

‘영업중’인 음식점 사정이 좋은 것도 아니다. 식재료 가격 인상으로 부담이 커지면서 가장 먼저 종업원 수를 줄였는가 하면 일부 업종에서는 영업시간을 한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경영 위기 타개에 나섰다.

가족이 직접 영업장에 나서는 것은 물론 고가의 장비 교체는 가급적 삼가고 있다.

도내 가전제품 판매점 등의 동향을 살펴보면 올 여름 업소용 에어컨 판매율은 눈에 띄게 줄었다. 선풍기 등 대체용품 판매는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대형 에어컨은 판매되지 않고 있다.

더위가 시작되면서 조류 독감 후유증이 그나마 해소됐고, 광우병 파동으로 ‘개점 휴업’
상태였던 한우 등 쇠고기 전문점 역시 조금씩 손님을 받기 시작했지만 최근의 위기를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고영배 한국음식업중앙회도지부 사무국장은 “쇠고기 전문점 등은 최근 매출이 전년대비 30% 이상 줄어들었을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았다”며 “메뉴를 바꾸면 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한번 메뉴 등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반년 이상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고 사무국장은 또 “음식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도 쉽게 창업 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업종보다 신규 영업등록이 많은 편”이라며 “생활물가가 정신없이 오른데다 식재료와 관련한 문제가 계속 터지면서 음식업에 가장 먼저 불똥이 튀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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