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부족 참여 저조...20여분만에 종료
주최측 일방적 진행...참석자 반발 자초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의 최대 현안인 환경문제를 다루는 사전환경성검토서(초안) 주민설명회가 요식행위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홍보 부족 등으로 주민 참여가 저조한데다 당초 1시간 가량 예정된 설명회도 20여분만에 종료, 참석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국토해양부가 주최하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관한 제주영어교육도시 도시개발구역 지정에 따른 사전환경성검토서(초안) 주민설명회가 15일 오후 3시 서귀포시 대정읍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렸다.

이번 설명회는 영어교육도시 개발로 우려되는 환경피해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곶자왈 등 환경보호를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4일 열린 제주영어교육도시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위한 공청회에서도 곶자왈과 상록활엽수림 보호를 위한 토지이용계획 변경 필요성 등이 제시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사전환경성검토 설명회는 당초 기대와 달리 행사 관계자를 포함, 30여명만 참석한 상태로 진행됐다.

심지어 설명회가 곶자왈 등 환경보호를 위한 논의 없이 20여분만에 종료, 참석자들의 반발을 자초했다. 

사전환경성검토서에 대한 일방적인 설명으로 행사가 진행, 정작 중요한 질의·응답 시간이 10분도 주어지지 못하면서 문제가 빚어졌다.

설명회에 참석한 강창근씨(67·구억리)는 “설명회 관계자를 제외하고 실제 참석한 대정읍 주민명단을 뽑아보니 15명이 전부”라며 “아무리 영어교육도시가 지역발전에 도움을 주더라도 절차가 엉터리로 진행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JDC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참석 인원에 관계없이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며 “신문 공고 등을 통해 설명회 개최를 미리 알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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