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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드는 밤 생활 바뀌고 곳곳 몸살서둘러 온 '긴' 열대야 3題
고 미 기자
입력 2008-07-16 (수) 14:54:46 | 승인 2008-07-16 (수) 14:54:46

이른 출근·야근 기피·주차 명당 싸움 치열…야식 전문점 등 이른 특수 ‘희색’
에어컨 등 냉방용품 판매도 급증 “경기 위축 영향 중저가 선호도 부쩍”
올빼미 피서객 곳곳서 쓰레기 전쟁 개막…여름감기·냉방병 건강관리 주의보

 

일주일 가까이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생활 곳곳에서 ‘열대야 증후군’이 나타나고 있다.

더위를 피해 새벽에 출근하거나 해가 진 후 해안가 등으로 야간피서를 나서는 사람도 늘었다.

이런 흐름에 맞춰 배달 음식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한편에는 생체리듬이 깨진 몸이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다.

# 잠 못드는 밤 생활패턴 바뀌다

열대야 시작과 함께 ‘올빼미족’도 늘고 있다. 저녁 시간 친구나 가족 단위로 선선한 곳을 찾아다니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열대야로 최근에는 일찍 출근을 하고 야근 대신 ‘주차 명당’ 확보를 위해 일찍 퇴근하는 직장인도 늘었다.

정장을 한다거나 화장 등을 이유로 일찍 출근하는 것은 당연한 변화지만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운동에 돌입하면서 사무실 에어컨 온도까지 올리자 ‘야근 기피’현상까지 생겨나는 등 전에 볼 수 없던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 단지 등에서는 오전 시간 그늘이 지는 ‘명당’에 차를 세우기 위해 일찍 퇴근하거나 얌체 주차하는 차량이 늘면서 때아닌 주차전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더위를 피히 계절 음식점을 찾는 발길과 함께 구내식당 이용률도 크게 늘었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에 한낮 외출을 하기에는 기름값 등이 부담되기도 하고 밤새 설친 잠을 보충하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셈이다.

일찌감치 밤12시까지 영업을 선언한 대형매장 등에 이어 일부 배달 음식 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점들도 올빼미 피서객들을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조류 독감 파동으로 홍역을 치렀던 치킨 전문점 등도 최근 주문량이 크게 늘었고 야식전문점 에서도 배달직원을 추가 확보하는 등 열대야 특수에 희색을 보이고 있다.

열대야를 견디다 못한 사람들이 냉방용품 구매에 쏠리면서 가전유통업계 역시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물가인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매출이 역신장 했지만, 이달들어 무더위로 관련 제품 판매가 급신장했다.

김용근 하이마트 신제주점장은 “지난달은 좀 힘들었지만 이달 들어 에어컨이나 선풍기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며 “경기 위축 영향으로 중저가 상품이 많이 팔리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고 미 기자

#더위가 남기고 간 ‘씁쓸한’ 흔적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해안도로변이나 공원 등은 물론 담장이 낮아진 학교 운동장 등까지 피서 인파가 몰리고 있다.

매년 더위를 피해 사람들이 모여드는 명소들에는 벌써부터 쓰레기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용담레포츠공원과 해안도로변은 이달 들어 매일 아침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평상시 보통 200~300㎏ 수준이던 쓰레기량이 벌써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주말이 지난 월요일 아침은 쓰레기 더미에 가려 쓰레기통을 찾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일반적인 재활용 분리가 어려워 용담레포츠 공원에는 올해 클린하우스 2곳을 설치했지만 아직까지 시민의식이 발휘되지 않고 있다.

야간에도 관리를 하는 탑동 광장과 달리 일반 공원들에는 취사 등에 대한 제한이 없어 새벽시간대까지 술판이 벌어지는 일도 목격되고 있다. 특히 이들 음식물쓰레기 등을 분리하지 않고 한데 모아 버리면서 악취 등이 발생하기도 하고 일부는 방파제에 몰래 쓰레기를 버리면서 어촌계 등의 민원을 사고 있다.

이용객이 많은 탑동공원은 이달 들어 오전 4시와 오전 6시 두차례에 걸쳐 쓰레기 수거 작업을 펼치는 등 쓰레기 처리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

해안가는 물론 일부 주택가서 밤늦게까지 폭죽놀이를 즐기거나 장시간 차량 에어컨 가동 등으로 인한 크고 작은 시비도 잇따르고 있다.

담이 낮아진 학교 운동장도 아침이면 빈 술병과 안주 찌꺼기, 담배꽁초 같은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 다반사다.

한 동사무소 관계자는 “종량제 봉투를 챙겨와 뒷정리를 하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새벽에 쓰레기를 치우다보면 술을 마시다 몸만 일으켜 가는 사람도 있다”며 “한번 더 주위를 살피는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 ‘여름 감기’개도 안걸린다는데…

열대야 증후군은 병·의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더위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서 수면부족과 두통,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가 하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유아 등 노약자를 중심으로 감기 환자도 늘고 있다. 에어컨 가동이 늘면서 실내외 온도차를 견디지 못한 냉방병도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영유아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여름감기는 고열과 배탈, 설사, 중이염, 축농증, 후두염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감기 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이나 발진 증상도 적잖다.

소아과 전문의들은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영유아들은 더위를 못 이겨 시원하고 찬 것만 찾고 땀을 많이 흘려 체력 소모가 많아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여름감기라고 가볍게 생각하다가 폐렴 같은 합병증까지 나타나는 만큼 평상시 실내온도 관리와 함께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성인들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냉방병 환자가 많다. 장시간 에어컨 사용이 불가피한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장인 등을 중심으로 두통과 현기증, 콧물과 재채기 등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병·의원 출입이 늘고 있다.

모 내과 전문의는 “감기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 3명 중 1명은 냉방병”이라며 “에어컨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레지오넬라균에 노출, 고열과 오한 증상을 동반한 폐렴에 걸릴 수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희 인턴 기자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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