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늦게 영향권...호우 강풍 예비 특보
제주기상청 산간 많게는 150㎜ 전망 주의 당부

 

올해 제7호 태풍 '갈매기'(KALMAEGI)의 간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19일 제주 지역에는 산간을 중심으로 5~20㎜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20일 오후 늦게부터 한반도가 갈매기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으며, 19일 밤을 기준으로 제주도 산간 지역에 호우 예비특보를 내리는가 하면 제주도 및 흑산도 홍해 일대에 대해 강풍 예비특보를 발표했다.


앞서 19일 오후 1시 제주도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9일 갈매기 영향으로 제주지역에 국지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7월 들어 맹위를 떨치던 무더위가 다소 누그러졌다.


이달 들어 30도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낮 동안 도내에서 가장 더웠던 가시리 지역의 19일 낮 최고기온은 27.1도로 더위에 지쳤던 대지가 한숨을 돌렸다.


태풍센터(수망리) 등 연일 고온을 기록했던 중산간 지역도 이날만큼은 25~28도로 상대적으로 선선한 기온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는 5㎜ 안팎의 적은 비가 내리는데 그치면서 달아올랐던 대지를 식히기 보다는 더운 수증기로 체감 기온을 끌어올렸다.


   
 
  태풍 갈매기 진로  
 
갈매기가 온대저기압 수준으로 약화됐다고는 하지만 21일까지 우리나라에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어서 결코 만만하게 생각하면 안된다.


기상청은 갈매기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서는 20일 산간 지역에는 많게는 150㎜, 산간 이외 지역에도 30~7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보는 등 상습 침수지역은 물론 농작물과 시설물 관리를 당부했다.


지난 15일 오후 3시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490㎞ 해상에서 발생한 갈매기는 17일 오전만 해도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 35㎧ (126㎞/h)로 강도는 '중급'이며 크기는 소형 태풍이었고 이후 그 세력을 키워갔다.


하지만 18일 밤 중국에 상륙하면서 위력이 점차 약해지면 18일 밤부터 강도가 ‘약’으로 떨어졌다.


갈매기는 19일 오후 3시 현재 중국 상하이 남서쪽 약 160㎞ 부근 육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20일 오후 3시에는 중국 상하이 북북동쪽 약 38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진로대로라면 21일 오후 3시에는 강원 강릉 서북서쪽 약 120㎞ 부근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세력이 약화되면서 진로 역시 유동적으로 우리나라에 직접 상륙할 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태풍은 진행도중 육지와 만나면 세력이 급속히 감소돼 열대성 폭풍으로 바뀌고 더욱 약화되면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한다.


바다와 달리 육지에서는 태풍의 에너지원인 수증기의 공급이 줄어들고 지표면과의 마찰로 운동에너지를 상실하고 많은 양의 공기가 유입돼 중심기압이 오르면서 외부와의 기압차가 작아져 세력이 약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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