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유제품 등 잇단 가격인상 소식에 한숨만
제주지역 체감 물가상승 전국 훌쩍 뛰어넘어

전업주부 고모씨(33)는 시장에 나서면 잇따른 요금인상에 한숨만 나온다. 고모씨는 "제주도에서 음식점 가격을 동결하고 인하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정작 음식점에 가면 불가피하게 가격이 인상됐다는 문구가 붙어있는 곳이 태반이며 곳곳에서 가격인상 소식만 들려온다"며 " 돼지고기, 닭고기 등 식음료가 몇달째 오른데다 이번에는 전기세, 우유, 맥주값이 오른다는 소식이 들리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서민들이 느끼는 물가가 잇따라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물가폭탄'이란 표현을 무색케 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내 물가안정관리를 위해 시내버스료 및 택시료, 상·하수도료 등 13종의 공공요금을 관리, 동결하고 있다. 상하수도료는 현실화가 불가피하나 고통분담 차원에서 인상을 동결, 현재 131억원이 결손발생을 감수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부 차원의 전기, 가스요금 인상 방침이 발표된데다 타 지자체에서 택시·버스 요금 등 공공요금을 인상할 조짐이 보이면서 전국적으로 공공요금이 들썩이고 있다.

산업용 전기 요금이 8월부터 5% 인상되고 도시가스 요금도 8, 9, 11월 세 차례에 걸쳐 25%(가정용)~50%(산업용) 인상되면서 직간접적으로 공공요금 인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필수품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돼지고기, 닭고기, 빙과류, 밀가루 등이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은데다 유제품 가격에도 비상이 걸렸다.

가격 인상을 높고 갈등을 빚던 낙농가와 유가공업체가 최근 원유납품 기본가격을 20.5%(L당 120원) 올리기로 합의하면서 원유를 가공해 만드는 우유, 분유, 치즈 등 유제품 소매가격 인상도 불가피하게 됐다. 8월 중 15~20% 인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앞서 맥주, 위스키 등의 가격이 오른데다 제주지역 차원에서 가격동결, 인하에 나서겠다던 음식점 등도 식음료값 상승으로 가격 상승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물가상승이 잇따르는데다 제주지역 경제특성상 물류비용 등 외부의존도가 높으면서 도민들의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은 전국적인 경제지표를 뛰어넘고 있다. 

제주지역 소비자 및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전국평균을 1%p 가까이 상회하고 있는데다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고금리 등으로 기업 및 가계 재정의 건전성도 우려되고 있다.  박미라 기자 mrpark@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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