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 등장 빨라져 더운 여름 더 덥다
물 웅덩이 줄이는 등 예방활동 중요

해충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밤잠을 설치게 하는 모기를 비롯해 징그러운 바퀴벌레, 귀찮은 파리까지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에 기운이 빠진 도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벌레들은 '하찮게'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 이들은 뇌염, 식중독 등 각종 여름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일본 뇌염 경보 '초읽기'
이상기온 및 온난화로 모기 등 해충들의 등장시기가 매년 빨라지고 있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일명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채집됐을 때 발령되는 일본뇌염주의보 역시 매년 발효 일자를 앞당기고 있다.

올해 4월18일 전국적으로 일본뇌염주의보가 발령됐지만 이는 지난해(4월20일)와 비교해 2일이나 일찍 발령된 것이며 지난 2003년 5월23일에 비하면 한달 이상 빨라진 셈이다.  

일본 뇌염 매개모기인 작은 빨간집 모기 개체수도 늘어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14일과 15일 모기를 채집하고 이중 빨간집모기를 확인할 결과 전체 채집 모기수는 694마리, 이중 일본뇌염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는 223마리로 전체의 32.1%를 차지했다.

도는 최초 발생일부터 지난 1일까지는 채집률이 급속도로 증가했지만 다행히 지난 7일 이후에는 채집률이 다소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폭우가 내린 뒤 크고 작은 물웅덩이가 생겨 서식처를 확보해 주거나 계곡 등을 타고 산간에서 모기 유충이 대량으로 떠밀려 오면서 모기 개체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일본 뇌염 경보 발령이 7월말과 8월초에 집중된 것을 감안했을 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뇌염 환자가 전국적으로 7명이 발생했다"며 "지난 1984년 이후 제주에서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겨울철에도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하는 파리와 바퀴벌레는 음식물을 상하게 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 해충 피해 "예방이 가장 중요"
해충 피해를 막기 위해선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이에따라 도는 이달까지 3∼15세 어린이 2만3766명을 대상으로 일본뇌염예방접종을 마무리하고 도내 병·의원 등 질병정보 모니터 396곳에 대해 1일 감시체계를 강화한다.

또 하천변, 물웅덩이, 가축사육장 등 뇌염모기 취약지역에 대해 주1회 이상 방역소독을 하며 마을 자율 방역단을 가동해 일본뇌염 예방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기에 물리면 그만'이라는 생각 때문에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개인위생 관리와 지자체의 방제 노력이 병행해 이뤄져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충방제 회사 에스탑 김홍우 주임은 "6월부터 8월까지 해충 구제 관련 문의가 가장 많이 들어온다"며 "정기적으로 살충제를 뿌리고 집 안팎 물 웅덩이를 줄이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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