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수입에 앞장선 대표적 대기업인 LG상사를 겨냥,농민회를 중심으로 LG제품 불매운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농협 제주지역본부가 이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반발을 사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5일 오전 10시 농협 제주지역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LG제품 불매운동을 공식 선언했다.

 농민회는 회견에서“올해 미국산 오렌지등 외국농산물 수입급증으로 하우스감귤과 방울토마토등 과채류가 최고 70%까지 폭락했다”며“이는 일부 유통업체들이 이윤만을 위해 무분별하게 농산물을 수입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농민회는 계속해 “LG상사의 경우 올해 수입업체중 가장 많은 오렌지 8500톤을 수입한데 이어 추가 수입계획도 세워놓고 있다”며“농민생존권 사수 차원에서 대표적 수입업체인 LG의 전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힌 뒤 도민들의 동참도 호소했다.

 농민회는 불매운동과 함께 전도적인 서명운동에 돌입한 뒤 상황에 따라 LG농기계반납운동·LG제품 안쓰기·LG텔레콤019 해지운동 등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생산자 단체라는 농협제주지역본부가 동참의사를 보이지 않자 농민회 등이 반발하고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지난봄 하우스감귤 폭락등 수입오렌지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는데도 농협지역본부가 방관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타 도는 농협지역본부 차원에서 LG제품 불매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어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농협제주지역본부는 관계자는“여러가지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다”며 “무턱대고 불매운동을 따라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입장을 보였다.<김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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