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지수 '주의' 불쾌지수 위험 수준…서귀포 일최저 27.8도 기록 등 '파김치'

열지수 '주의' 불쾌지수 위험 수준…서귀포 일최저 27.8도 기록 등 '파김치'
얌체 올빼미족에 불법주정차, 무분별한 음주행위까지 '더위 후유증'일파만파

더위가 점입가경이다. 한여름으로 치달으면서 더워지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지만 최근 제주지역의 불쾌지수와 부패지수는 경고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열흘 넘게 이어진 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의 자제력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민원이 폭주하고 있는 등 ‘더위 증후군’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폭염주의보 ‘초읽기’?

폭염특보는 여름철 무더위로 받는 열적 스트레스를 지수화한 ‘열지수’와 하루 최고기온을 바탕으로 주의보와 경보로 나뉜다.

24일 제주 지역 낮 최고기온은 34.3도까지 치솟았다. 24일 일최저기온 27.8도로 더운 새벽으로 출발한 서귀포도 낮 최고 32.3도를 기록하는 등 온 섬이 헉헉대고 있다.

구좌 지역이 34.5도로 가장 더웠으며 가시리 33.8도·한림 32.5도·선흘 31.1도·서광 30.2도 등 이제 ‘낮 최고기온 30도’선은 가볍게 넘고 있다.

기상청 생활기상 지수에 따르면 24일 제주지역 부패지수는 7~10의 ‘심한부패’를 기록했다.

사람의 쾌감대 범위를 지수화한 불쾌지수는 83을 넘어서며 ‘매우 불쾌’상황을 경고했다.

더위 스트레스인 열지수 역시 장난이 아니다.

일최고 열지수(날씨에 따른 스트레스 지수)가 주의와 위험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기상청 기준 대로라면 제주 전지역이 신체활동 때 일사병이나 열경련·열피폐 가능성이 있는 ‘주의(32~41)’ 상태다.

낮 최고 32.6도를 기록했던 23일 서귀포 지역 열지수는 최고 45수준까지 올라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들어 평균 상대습도가 84.9%인 서귀포 지역은 낮 최고 기온은 크게 오르지 않는 대신 후텁지근한 열대야에 더위 스트레스가 큰 상황이다.

제주시 지역도 23일 최고 열지수가 40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낮최고기온은 폭염특보 기준에 조금 못 미치는 32.2도에 그쳤다.

열지수는 특히 그늘지고 약한 바람부는 환경(백엽상 내 기온을 기준으로 계산하므로)에서 측정된 값을 기준으로 하는 만큼 발표치보다 15 정도 높아질 수 있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더워서 못 참아

열대야 때문에 올빼미족이 늘어나면서 관련 민원 역시 증가추세다.

야간쇼핑객을 위해 영업시간을 연장한 대형매장 등에서는 최근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더위를 피해 매장을 배회하는 것까지는 ‘잠재 쇼핑객’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일부 얌체족들 때문에 필요이상의 손실이 발생, 속앓이를 하고 있다.

‘덤’상품만 몰래 챙기는 것은 물론 그 과정에서 정상 상품이 파손되는 일이 적잖지만 대부분 영업손실로 포함시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음식물을 가지고 들어가거나 먹는 행위가 금지된 탑동 광장을 피해 라마다 호텔 뒷편을 중심으로 차량을 개조한 포장마차촌이 조성됐는가 하면 일부 낚시객들의 불법차량까지 뒤엉키며 불쾌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산지촌 음악분수 주변 자리를 잡고 술을 마시는가 하면 탑동에서 밀려난 노숙자들이 잠자리로 활용하면서 ‘관리를 해달라’는 지역 주민 등의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에어컨 실외기와 악취 등 여름철 단골 민원도 꼬리를 물고 있다.

에어컨 실외기에 소음 저감장치를 하는 등의 조치는 그나마 신속하게 이뤄지는데 반해 다른 민원들은 해결에 상당 시간이 걸리면서 불만만 커지고 있다.

주부 양수미씨(37·제주시 이도2동)는 “더위를 피해 나왔는데 음식 냄새며 소음에 오히려 더 덥게 느껴졌다”며 “아이들이 볼까 두려울 만큼 민망한 모습도 많아 귀가를 서둘렀을 정도”라며 시민의식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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