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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아들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죠"전경대 부모 초청 병영체험 현장
김동은 기자
입력 2008-07-27 (일) 16:22:34 | 승인 2008-07-27 (일) 16:22:34

군대는 갔다온 사람만이 안다고 했다.

군대를 제대한 남자들이 흔히 1000만원을 줘도 다시 군복을 입고 입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할 만큼 군대는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그런 마음을 잘 알기에 아버지들이 아들을 군대에 보낼 땐 더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젊은 시절 다신 군복을 입지 않겠다던 명재인씨(60·충남 청양)와 정순철씨(51·서울)는 하던 일을 멈추고 제주까지 한 걸음에 달려와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군복을 입었다. 이번에 입대한 부대에는 지난 3월에 군대간 아들이 근무하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제주시 북촌리 제125전경대 408 레이더기지에서는 부모 초청 병영체험 행사가 열렸다.

1박2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로 아버지는 아들의 늠름한 모습에 대견스러워하고 아들은 만사를 뿌리치고 달려온 아버지의 사랑을 동시에 느꼈다.

군기가 바짝든 아들 명종호·정동영 이경은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아버지의 사랑에 눈물을 보이며 반겼고 평소 감정표현에 서툴렸던 아버지들도 두팔로 아들의 어깨를 두드렸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 에어컨도 없고 마음대로 생활할 수도 없는 군대에 다시 들어와 아들과 똑같이 근무하고 생활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지만 아버지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아버지 명씨와 정씨는 "군대간 아들의 얼굴을 보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이냐"며 "저녁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소총을 들고 근무를 서도 아버지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을 찾아 볼 수 없었으며 오랜만에 맛보는 아들과 아버지의 시간으로 사랑만 더욱 돈독해졌다.

아버지 명씨는 "어린 내 아들이 군대가서 잘 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그런 걱정이 날아갔다"며 "불과 몇 개월사이 어른스러워진 아들이 정말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군 부대에 대한 부모들의 불신도 눈 녹 듯 사라졌다.

아버지 정씨는 "이정도 시설과 부대 분위기라면 아들을 믿고 맡길 수 있겠다"며 "고참들도 좋아 아들이 새로운 부대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 집으로 돌아갈 때 발걸음이 가벼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나용주 기지장은 "매년 부모 초청 병영체험을 실시하고 있다"며 "부대에 부모님이 왔다가면 부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무사고 3101일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방경찰청은 병영체험이 끝난 뒤 아버지들이 아들과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2박3일간 특별외박을 부여했다.   


김동은 기자  kdeun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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